햇살이 뜨겁던 4월의 첫번째 주말. 6일과 7일에 걸쳐서 포뮬러 드리프트 대회가 롱비치 컨벤션 센터 주차장에서 열렸다.
‘포뮬러 드리프트’는 모터 스포츠의 ‘피겨 스케이팅’이라고 불리는 종목이다. 스피드를 통해서 우열을 가리는 여타의 자동차경주와는 달리 급격한 커브길을 미끄러지듯이 지나가는 기술인 ‘드리프트’로 경쟁을 하게 된다. 속도, 각도, 라인, 스타일에 따라 점수를 받아 챔피언을 가린다.
압도적인 스피드보다는 예리한 기술과 예술성이 주된 평가 기준이라는 점에서 피겨 스케이팅과 닮아있다.
포뮬러 드리프트는 2000년대 부터 크게 유행하던 거리의 경주 ‘스트리트 레이싱’을 정식 종목으로 바꾼 것이라 젊은층에게 인기를 자랑하는 새로운 모터 스포츠다. 롱비치에서 열린 이번 시즌 첫 경기에는 이틀 동안 2만 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특히나 컨벤션 센터 앞의 주차장이 경기장으로 사용되면서 스트리트 레이싱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었다.
경기 외에도 많은 부스들이 참석해서 모터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중앙에 크게 위치한 넥센타이어의 부스는 사인회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돼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도요타 같은 자동차 회사는 물론 자동차 부품사, 자동차 개조용 액세서리 전문사 등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모두 모였다. 미국 공군 등의 스폰서들도 모터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롱비치에서 왕좌에 오른 것은 노르웨이 출신의 프레드릭 아스보. 이미 11번의 우승 경력이 있으며 지난 해에도 시즌 2위를 달성한 베테랑 드라이버다. 아스보는 “우승은 새로운 차량을 준비해준 팀 덕분에 가능했다”며 “넥센타이어의 엔페라는 접지력이 좋아서 자신감을 가지고 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포뮬러 드리프트의 짐 라우 CEO는 “많은 사람들이 드리프트는 새로운 스포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우리는 15주년을 맞이했다”며 “많은 분들이 직접 와서 박진감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아메리카의 폴 조 시니어 매니저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기 때문에 포뮬러 드리프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모터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파트너들과의 협업은 물론 소비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포뮬러 드리프트 2018 대회는 롱비치 1라운드에 이어 올랜도, 애틀랜타, 뉴저지주, 워싱턴주, 세인트루이스, 댈러스를 거쳐 오는 10월 캘리포니아 어윈데일의 마지막 8라운드까지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취재 조원희 기자
영상 송정현 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