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면 다시 연말시즌이 시작된다. 마블의 토르가 11월 첫째 주에 개봉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10월 넷째 주는 작은 영화들이 개봉하는 마지막 시기다.
한 때 호러영화계를 휩쓸었던 쏘우 시리즈의 최신작과 ‘감독’ 조지 클루니의 서버비콘 그리고 전쟁과 이후 여파를 그린 땡큐 포 유어 서비스가 있다. 할로윈을 앞둬서인지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드는 드라마 영화들이다.
직쏘
감독: 피터 스피어리그, 마이클 스피어리그
출연: 맷 패스모어, 토빈 벨
2000년대 가장 성공한 호러영화 시리즈 중 하나인 쏘우가 최신작으로 돌아왔다. 할로윈 시즌에 맞춰서 섬뜩한 공포를 주겠다는 의도다. 물론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신선한 내용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초기작과는 달리 이미 여러 번 본듯한 구도가 반복되면서 시리즈도 점점 힘을 잃어갔기 때문이다.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살인마 직쏘가 다시 나타난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기에는 충분하지만 이미 ‘그것’이 장악해 버린 가을의 호러영화계를 뒤집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서버비콘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맷 데이먼, 줄리앤 무어
조지 클루니가 할리우드의 거장 코언 형제의 각본으로 연출한 영화. 코언 형제의 영화 답게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엉뚱한 사건들이 주요 소재다. 클루니 감독이 처음으로 연기를 하지 않고 감독에 집중해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데이먼과 클루니는 수 많은 영화를 함께 했던 제작자 와인스틴이 성추문으로 몰락하면서 이런 사실에 대해 몰랐다고 변명하기 바쁘다. 의외의 변수가 영화 흥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땡큐 포 유어 서비스
감독: 제이슨 홀
출연: 헤일리 베넷, 마일즈 텔러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다. 이라크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 흔히 군인에게 하는 말인 땡큐 포 유어 서비스라는 문구가 사회적응을 힘들어 하는 그들의 상황과 맞물려 묘한 느낌을 준다.
원작은 좋으나 신인감독의 연출력이 어느 정도일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주연배우 마일즈 텔러 또한 위플래쉬 이후 뚜렷한 히트작이 없어 반전이 필요할 것이다.
10월 20일 ~ 26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부2!
탑10의 모든 성적을 다 합쳐도 1억 달러가 안 될 정도로 전체영화계가 부진한 한 주다. 특정관객층을 제대로 공략한 타일러 페리의 영화가 1위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2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선전했다.
2위 지오스톰
3200개 이상의 개봉관을 잡았지만 흥행은 극도로 부진해 1787만 달러에 그쳤다. 1억 2000만 달러의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것을 생각하면 완전한 실패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대형영화들이 있어서 반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
3위 해피 데스 데이
1위를 차지했던 공포영화는 금방 내려왔다. 1200만 달러를 벌어들여 3위에 안착했다. 전체 흥행성적은 4300만 달러다. 480만 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제작사는 크게 만족할 것이다.
4위 블레이드 러너 2049
하락세가 가파르다. 개봉관도 855개나 줄었다. 100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7742만 달러의 북미흥행을 기록했다. 북미를 제외한 세계에서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는 것이 좀 위로가 될 것이다.
5위 온리 더 브레이브
강인한 소방관들의 영화는 5위로 데뷔했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부진한 성적이다. 위플래시 이후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출연작마다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마일즈 텔러는 이번에도 실망할 것이다.
6위 포리너
2주차에 822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전체 흥행성적은 2500만 달러가 됐다. 물론 북미를 제외한 외국에서 흥행성적은 9000만 달러에 달하면서 이미 1억 달러 고지를 훌쩍 넘었다. 성룡의 위력이다.
7위 스노우맨
평론가들이 최악의 평을 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도 외면을 받고 있다. 새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5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7위에 자리했다. 개봉 7주차에 접어든 그것과의 차이가 50만 달러 밖에 나지 않는다.
8위 그것
공포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을이라서 꾸준히 차트에서 버티고 있다. 5위에서 8위까지 내려왔지만 453만 달러를 추가했다. 전체 흥행성적은 3억 2126만을 넘었다. 제작비의 열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9위 아메리칸 메이드
개봉관도 많이 줄었고 흥행성적도 많이 줄었다. 446만을 추가해서 4680만의 성적. 톰 크루즈의 명성에 비하면 아쉽다. 4주차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10위 킹스맨 골든 서클
킹스맨 또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411만을 추가하면서 9500만 달러 고지를 넘겼다. 극장에서 완전히 내려가기 전까지 무난하게 1억 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