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지배하고 있는 극장가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했다. 놀라울 정도의 완성도로 최고의 오락영화의 자리에 새롭게 올랐던 킹스맨의 속편과 인기 시리즈 레고무비의 신작 레고 닌자고 무비다.
여기에 공포로 그것에 도전하는 영화 프렌드 리퀘스트도 있다. 완전히 서로 다른 장르의 영화 세 편이 개봉하기 때문에 여러 번 극장을 찾아도 좋을 가을날이다.
킹스맨 더 골든 서클
감독: 매튜 본
출연: 태론 에거튼, 콜린 퍼스, 채닝 테이텀
만화적인 설정과 화끈한 액션 그리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명대사까지. 킹스맨은 모든 흥행 요소를 갖춘 색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였다. 성공적인 작품의 속편이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질 때 예외는 없다. 인기요소를 그대로 차용해오면서 스케일을 키운다. 킹스맨 더 골든 서클도 마찬가지다.
전작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콜린 퍼스가 돌아왔으며 할리 베리나 채닝 테이텀 같은 배우를 캐스팅해 출연진도 더 화려하게 꾸렸다. 새로운 악당집단의 공격을 받은 킹스맨이 형제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이츠맨을 만나 도움을 청한다는 줄거리다. 전작을 즐긴 사람이라면 속편 또한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레고 닌자고 무비
감독: 찰리 빈
출연: 데이브 프랭코, 올리비아 문, 성룡
레고무비는 힘이 세다. 만드는 영화마다 히트하고 있다. 레고라는 장난감이 누구에게나 친숙한 데다가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배트맨과 닌자에 대한 영화를 동시에 만들 수 있는 것은 레고가 유일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아버지가 세계정복야심을 막는 백인 닌자가 주인공이다. 그는 닌자의 기술을 이용해서 아버지를 막다가 결국 동료가 돼 더 큰 위협을 막으려고 나선다. 바로 레고를 부수는 고양이다. 다른 시리즈 작품들과 같이 유쾌함이 가득한 영화다.
프렌드 리퀘스트
감독: 사이먼 베호밴
출연: 알리샤 데브넘 캐리, 리슬 알러스
전형적인 저에산 공포영화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페이스북의 ‘친구 신청’을 공포의 소재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서 귀신이 전파되는 설정의 ‘링’이 전세계 영화계를 휩쓴 이후 항상 ‘미지의 존재’들은 현대기술에 빨리 적응해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에 새롭게 무서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현재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런 영화가 개봉했다.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에게 특히나 공포스러운 영화일 것이다.
9월 15일~21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그것 (It)
압도적이다. 2주차임에도 불구하고 7762만 달러의 흥행기록. 2위와는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톱10에 있는 모든 영화를 다 합쳐도 그것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전체 흥행은 2억 3633만 달러. 역대 공포영화 흥행성적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아메리칸 어쌔신
강력한 1위 앞에서 초라하지만 2000만 달러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된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다. 새로운 영화가 대거 개봉하는 2주차에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다.
3위 마더!
주연배우들과 감독의 이름값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럽다. 관객들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블랙 스완에서 빛나던 감독의 재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4위 홈 어게인
723만 달러를 추가해서 1903만 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이미 손익분기점은 훌쩍 넘겼다. 여성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가 많이 개봉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고 있다. 2주차임에도 개봉관을 96개 늘렸다.
5위 히트맨스 보디가드
500만 달러를 추가하면서 5위에 머물렀다. 극장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5주 차임에도 불구하고 3200가 넘게 확보하고 있다. 전체 흥행성적은 7174만 달러. 가을 시즌 가장 알차게 돈을 벌어들인 영화로 꼽힌다.
6위 윈드 리버
작품성이 높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을 보여줬다. 매출이 내려가는 속도나 개봉관이 줄어드는 속도 또한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다. 전체 흥행성적은 3038달러다.
7위 애나벨 크리에이션
그것이 나오기 전까지 공포물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애나벨은 6주차를 맞이해서 무려 개봉관이 886개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1억 달러 고지를 넘기면서 만족할 만한 흥행결과를 냈다. 앞으로도 애나벨 시리즈는 쭉 나올 것으로 보인다.
8위 리프! (국내개봉명: 발레리나)
원래부터 좋지 않은 흥행성적이라서 하락세도 가파르지 않다. 2400개가 넘는 극장에서 개봉하면서 270만 달러밖에 벌어들이지 못했다.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가장 성적이 안 좋은 작품 중 하나다.
9위 스파이더맨 홈커밍
개봉한지 11주차 됐다. 3달이 다 돼간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위에 머물러 있다. 흥행성적은 240만 달러의 작은 금액을 추구해서 3억 3000만 달러를 넘겼다.
10위 덩케르크
9주차임에도 10위에 안착해 있는 덩케르크도 신기하다는 느낌을 준다. 187만 달러를 추가해서 1억 8500만 달러를 넘겼다. 다음주에는 톱10에서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