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북쪽으로 약 3시간 운전 거리에 있는 모로베이는 아기자기한 해안선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어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해변에 우뚝 솟은 모로바위는 이곳의 랜드마크인데 항구를 중심으로 수많은 해산물 전문식당들과 기념품점들이 있어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물개와 해달의 서식처인 해변은 카약을 타거나 낚싯배를 타고 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해수욕장서는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깁니다.

모로 베이에서 남쪽으로 약 6마일 떨어진 곳에 기암절벽의 수려한 해안선이 있는 몬타나 데 오로 주립공원이 있습니다.

푸른 태평양의 파도가 밀려드는 해안 풍경 속에 간조를 맞춰 해양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이곳은 연인들이나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입니다.

몬타나 데 오로는 황금의 산이라는 서반아어인데 이곳 해안의 산과 들에 피어오르는 노란색 꽃들로 인해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의 블러프 트레일을 방문하면 약 2시간 정도 해안 절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해안은 미역과 홍합 거북손으로 빼곡한 바위들 위로 푸른 파도가 부서지는 장관을 목격하게 됩니다.

한적한 해안가로 내려가면 썰물에 맞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위틈새로 말미잘 성게가 나타나고 해초 사이로 황급히 돌아다니는 게도 볼 수 있습니다.

해안 반대편 산속에는 오래전 츄매쉬 원주민들이 거주했을 듯한 아늑한 장소에 캠핑장이 있어 하루 이틀 야영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모로 베이는 전형적인 시골 항구입니다. 아담한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고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만을 따라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이곳은 또한 여러 가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각종 해상 스포츠 외에도 골프장도 여럿 있습니다.

아침나절에 몬타나 데 오로의 해안 절경을 구경하고 낮에는 골프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저녁에는 석양이 지는 모로 바위를 배경으로 식당에서 와인과 해산물을 즐기는 것도 멋진 경험입니다.

모로 베이는 온화한 기후로 인해 연중 어느 때나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잠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