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LA 인근에도 눈이 쌓이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매년 강우량과 기온에 따라 눈의 양이 차이가 나지만 높은 산이 있는 지역은 대부분 겨울에 눈을 볼 수 있습니다.

LA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샌 개브리얼 산맥(San Gabriel Mountains)도 12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도 흰 눈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LA 인근에서 가족들과 비교적 안전하게 눈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 라잇우드(Wrightwood)입니다.

마운틴 하이 스키장으로 잘 알려진 라잇우드는 1900년대 초부터 많은 엔젤리노들의 휴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5,000 피트가 넘는 지역에 아름드리 숲이 우거져있고 1만 피트에 육박하는 산봉우리들이 근처에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도심지의 열기를 피해 시원한 숲에서 지낼 수 있고 겨울에는 흰 눈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라잇우드 마을은 인구 4,500명 정도의 조그마한 지역이어서 식당이나 모텔 등의 편의 시설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LA에서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여서 당일 산행지로 좋고 테이블 마운틴 캠핑장이라는 큰 캠핑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겨울에는 문을 닫지만 흰 눈이 쌓여 눈썰매를 타거나 눈길을 걸어 보기에 좋습니다.

또한 인근의 그래시 할로우 방문자 센터(Grassy Hollow Visitor Center)도 아름드리나무숲에 피크닉 시설을 갖추고 있어 눈구경을 하면서 쉴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샌개브리엘 산맥을 관통하는 2번 하이웨이를 운전하다 보면 마운틴 볼디(3,000m)가 근거리에 보이고 보이스카우트의 성지 마운틴 베든 포웰(2,850m)이 코앞에 있습니다.

주말에는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이어서 트래픽이 심합니다. 가능하면 주중에 들리는 게 좋습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