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은 핫하다. 개발 속도가 빠르다. 유명 식당과 상점들이 속속 진입하며 거리를 바꾸고 있다.
그 중에서도 3가길에 위치한 세계적인 갤러리 ‘하우저&워스(Hauser & Wirthㆍ독일어 발음은 비어트)’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후 아트디스트릭트 내에서도 가장 힙하게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하우저&워스는 스위스 취리히. 영국 런던, 뉴욕 등 세계 곳곳에 갤러리를 두고 있으며 마크 브레드포드, 폴 매카시, 루이스 부르조아 등 현대미술 거장 60여명을 전속작가로 보유하고 있다. LA 갤러리는 과거 밀가루 제분소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10만sf 규모다.
하우저&워스는 기존의 갤러리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틀이 없다. 그래서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 역시 격식을 찾기보다는 자유롭게 공간을 즐긴다. 갤러리는 전시 공간과 야외광장, 가든, 레스토랑, 북스토어, 리딩룸 등 다이내믹하게 구성되어 있다.
◇갤러리
갤러리는 크게 사우스와 노스 갤러리로 나뉜다. 식당과 야외 광장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 3가길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바로 왼편에 문이 있는데 바로 사우스 갤러리다. 현재 일본 작가 다케사다 마츠타니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다케사다는 오사카 출신의 작가로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LA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을 처음이다. 작품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데도 역동적인 것이 특징이다. 1954년에 추상화가 지로 요시하라를 중심으로 결성된 일본 아방가르드 그룹 ‘구타이 그룹’의 제 2세대 작가다)
광장을 넘어가면 노스 갤러리가 나온다. 노스갤러리A에서는 현대 미술계의 문제적 작가로 불리는 폴 매카시의 전시회(WS Spinoffs, Wood Statues, Brown Rothkos)가 열리고 있다. 폴 매카시는 하우저&워스의 전속 작가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WS(White Snowㆍ백설공주)의 파생작으로 역시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등장한다.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대형 작품들로 얼핏보면 잘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작품들 모두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또 벽에는 인공섬유와 레진(resin) 등을 사용해 제작한 브라운 로스코 작품들이 걸려 있다.
이외에도 노스갤러리B에는 폴란드 작가 모니카 소노브스카의 개인전이 진행중이다.
지난 1일 개막한 3개 전시회는 모두 오는 9월 17일까지 계속된다. 갤러리 운영시간은 매주 수~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마누엘라(Manuela)
식당, 마누엘라는 갤러리 내에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멋스럽다. 갤러리의 다른 공간들이 미니멀한 느낌을 주는 데 비하면 식당은 이중 가장 멋을 부린 곳이다. 이름 ‘마누엘라’는 갤러리 오너인 마누엘라 워스에서 따왔다. 갤러리 내에 있어서인지 인테리어도 요리도 아티스틱한 것이 특징이다. 식당은 텍사스 북부 출신의 셰프 웨스 휘셀이 이끌고 있으며 훈제, 발효, 저장, 피클링 등 다양한 요리 방법을 사용해 요리의 풍미를 더한다. 메뉴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10달러 미만의 사이드 메뉴부터 10~40달러대의 메인 메뉴까지 다양하다.
하우스 리코타 치즈와 햄, 아루굴라가 곁들여져 나오는 ‘그릴드 넥타린(Grilled Nectarine)’은 와인과 함께 먹기 적당하다. 가격은 21달러. 양이 많은 메뉴를 원한다면 훈제 베이비백립을 추천한다. 가격은 33달러. 이외에도 버터밀크프라이드 치킨(26달러), 사슴고기버거(18달러)와 아보카도, 호박, 할리피뇨, 당근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 채소메뉴(9~12달러)도 있다.
식당은 갤러리와는 다르게 주 7일 오픈하지만 시간은 제한적 부분이 있다. 런치는 주중에는 수요일부터 금요일 사흘만 오픈한다. 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 3시30분.
디너는 월~목요일까지는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 금ㆍ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오픈한다.
브런치는 토ㆍ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다.
▶주소:901 East 3rd Street, Los Angeles CA 90013
▶문의:(213)943-1620, www.hauserwirthlosangeles.com
글·사진=오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