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의 메스키타는 이슬람 사원이 가톨릭 성당을 품고 있는 상징적 조화를 보여주는 세계 유일무이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코르도바 메스키타의 메인 홀
예수님의 십자가가 이슬람 문양의 기둥 사이에 걸려 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코르도바(Cordoba)에 세계3대 이슬람 사원의 하나인 메스키타(Mezquita-Catedral de Cordoba)가 있는데, 메스키타는 스페인어로 모스크(Mosque)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 메스키타(Mezquita)하면 이곳 코르도바 산타마리아 성당(Catedral de Santa Maria de Cordoba)을 가리킨다.

메스키타 중앙 홀의 기둥은 여러 곳에서 가져와서 색깔이 다르다.
이슬람 아치에 성자들이 들어서고 성모상이 그 위에 있다.

이 메스키타는 한번에 2만5천 명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스페인의 가장 큰 모스크이며, 가톨릭 성당이다. 코르도바는 이슬람 전성기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였고, 메스키타는 200년이 걸려서 10세기경에 완성되었다.

정장을 입은 소년 뒤로 강 건너 메스키타의 전경이 보인다.
입구의 다리를 지키고 있는 천사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로마 건축물
초기 이슬람 디자인이 외부에 보존되어 있다.

8세기에 이슬람 제국 때 모스크 건축 시작, 13세기에 레콩퀴스타(Reconquest)로 기독교가 다시 점령해서 중심부를 성당으로 개조, 무슬림과 크리스찬 문명이 한데 아름답게 어우러지고 있다.

이슬람 회랑 끝 성당 제단
이슬람 기둥과 가톨릭 아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당의 모습도 기억에 남아 있지만, 메스키타 모습의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슬람이 만들어 놓은 중앙 예배실에 하이포스타일(hypostyle) 매트릭스처럼 줄을 서 있는 850여 개의 기둥이 압권이다. 모든 기둥이 부채모양의 이중 아치로 연결되어 있고 아치의 빨간 벽돌과 하얀 벽돌이 부채모양을 만들어 일직선으로 보면 기둥 숫자가 2배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이중 아치가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실제 이유는 건축 당시 재활용으로 잘라온 여러 종류(jasper, onyx, marble, granite and porphyry)의 기둥이 충분한 높이가 안 되어 이중 아치 형태로 천정을 올렸는데, 디자인과 미적 감각이 월등해서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증축했다. 무슬림들은 이 끝없는 기둥과 아치를 보면서 ‘시리아의 오아시스 팜 츄리’를 연상한다고 한다.

자연광이 들어오게 디자인된 이슬람 천정과 정교한 아치가 또한 아름답다.
여러 색깔의 대리석 기둥과 벽 장식

미흐랍(Mihrab)은 메카를 향해 기도드리는 방향이 표시된 곳으로 대리석과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는 화려한 벽이다. 비잔틴 제국에 모자이크 장인들이 가지고 온 16톤의 모자이크 조각으로 미흐랍을 만들었다고 한다.

미흐랍은 메카를 향해 기도드리는 방향에
미흐랍의 디자인이 아름답다. 입구는 기둥 위에 골든 아치, 전체 모양이 모스크의 모습이다.
이슬람 문자로 장식된 벽
The ceiling of Maqsura- brilliant gold mosaics, octagonal ribs and horseshoe arches

사원 중앙에 르네상스 성당 공간을 만들기 위해 1,200여 개의 기둥에서 400 여개의 기둥을 제거 하고 성당 네이브 Nave (본당 공간) 와 트렌셉 Transept (성당 십자가 모습의 양쪽 날개) 부분을 만들었다.

전체 조감도(구글에서)
르네상스 성당의 천정과 제단 Capilla Majo (Major Chapel)
제단의 성화
르네상스 성당 천정

또한 무슬림이 사용하던 미나렛(Minaret)을 종탑으로 개조했다.

Torre de Alminar 93미터 높이
성당 구조는 전체가 십자가 모양, 중앙 예배 공간은 네이브(Nave), 십자가 양 날개 부분을(Transept)라 부르고 여기에 (Auxiliary altar)가 있고, 성당 전면에 Main Altar가 있고 뒤에 반원형의 Apse가 있다.

무슬림 사원 내부를 헐고 성당을 세우는 것을 재가한 왕 카를로스 5세(Carlos V, King of Castile and Aragon)는 후에 스스로 후회하는 말을 남겼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짓기 위해 유일무이한 것을 파괴했군’ ‘You have destroyed something unique to build something commonplace.’

카를로스 5세는 그래도 사원을 유지 할 수 있게 배려했고, 결과는 유일무이한 모스크와 성당, 종교의 하모니를 보여 주고 있다. 1984년에 UNESCO World Heritage Site로 지정되었다.

어마어마한 값어치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부근에 있는 유대인 마을과 랍비의 상

스패니쉬 이슬람은 유대인도 포용하고 따로 유대인 지역도 곳곳에 허용했다.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가 한 곳에서 서로 포용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모습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글/사진 시내산 김정선 (세계인문기행가)

시내산 김정선 씨는 7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대학 교수로 10년, 90년대에 교육연구 회사를 세워 20년 이상 미정부 K-20 STEM 교육프로그램 연구 사업에 기여했다. 연구를 위해 미국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녔고, 은퇴 후에도 세계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문학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