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여름이 공포영화의 전성기다. 납량특집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더운 여름날 서늘한 느낌을 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국 극장가에서는 스산한 느낌을 주는 가을에 주로 공포영화들이 개봉한다.
올해 공포영화 중 최고의 기대작은 ‘그것 It’이었다. 바람이 조금씩 차질 무렵 드디어 관객을 찾아왔다. 물론 공포영화에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도 준비돼있다.
그것 (It)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리버허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스티븐 킹. 공포소설로 유명한 그의 대표작이 ‘그것’이다. 살인과 실종사건이 이상하게 많은 작은 마을에 삐에로의 모습을 한 그것이 찾아오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국인들이 섬뜩한 모습의 삐에로를 무서워하게 만들었다고도 여겨지는 엄청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 이미 목요일부터 1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올리면서 이번 주 극장가를 지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홈 어게인
감독: 헬리 마이어스-샤이어
출연: 리즈 위더스푼, 냇 울프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리즈 위더스푼이 다시 돌아왔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다. 헬리 마이어스-샤이어는 로맨스 영화에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낸시 마이어스의 딸이다. 로맨틱 홀리데이, 왓 위민 원트, 인턴 등을 만들었던 감독의 자녀인만큼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용은 진부한 것 같으면서도 신선하다. 싱글맘인 주인공이 우연하게 세 명의 젊은 남자를 집에 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9월 1일~7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히트맨스 보디가드
한 주가 또 지났지만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히트맨스 보디가드가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흥행은 지난 주 보다 오히려 조금 더 늘어서 1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흥행성적도 6000만 달러를 넘어서 쏠쏠하다. 하지만 4000개가 넘는 대규모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것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애나벨:크리에이션
역시 2위를 지켜냈다. 성적도 거의 변화가 없는 1000만 달러 수준이다. 새로운 영화가 개봉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1억 달러 고지는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9200만 달러를 이미 기록했기 때문이다.
3위 윈드 리버
개봉관을 또 한번 500개 이상 늘리면서 롱런을 할 채비를 마쳤다. 1000만 달러에 거의 근접한 흥행성적을 올렸고 3위도 지켜냈다. 제작비 1100만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2100만 달러를 이미 벌어들였다.
4위 리프! (국내개봉명: 발레리나)
역시 4위도 변하지 않았다. 흥행은 조금 올랐고 개봉관도 조금 늘었다. 하지만 전체 흥행성적은 여전히 처참하다. 1300만 달러로는 제작비를 메꾸지 못할 게 분명해 보인다. 다음 주에 개봉관과 흥행이 어디까지 줄어들지가 관건.
5위 덩케르크
개봉 7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올라왔다. 2700개 이상의 극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점이다. 이번 주에만 650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추가한 것을 보면 2억 달러 흥행을 넘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6위 로건 럭키
덩케르크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서 순위가 한 계단 내려왔다. 흥행은 저번 주와 거의 다르지 않다. 흥행성적에 있어서 만큼은 매우 평범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쉽다.
7위 스파이더맨:홈커밍
9주차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성적이 반등했다. 23%나 올라간 528만 달러의 기록은 놀랍다. 3억 달러도 이미 넘겼으며 북미 외의 지역에서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소니의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8위 이모지 무비
개봉관이 260개 이상 줄어들었고 흥행도 하락세다. 1억 달러는 절대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순위는 지난 주와 변동이 없다.
9위 슈퍼배드3
지난 주 12위를 했던 애니메이션이 갑자기 반등해 다시 10위권에 진입했다. 물론 350만 달러라는 흥행이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 이미 2억 5000만 달러가 넘게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봉 10주차의 영화가 10위권에 들어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10위 걸스 트립
깜짝 흥행작 걸스트립이 다시 한 번 톱10에 복귀했다. 흥행에 반등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다른 영화들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