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xico의 유카탄반도에 마야Mayan 유적지와 휴양지로 잘 알려진 캔쿤Cancun이 있다.

캔쿤에서 페리를 타고 20분쯤 가면 이슬라 무헤라Isla Mujeres(Island of the Women, 여자의 섬)라는 작은 섬이 있다. 섬 전체가 휴양지로서 비치, 마야사원, 산호초와 함께 바다거북이 서식하고,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원주민들의 출산의 여신의 성지였기에 많은 여신상이 있었고 이에 여자의 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Tour Company의 MUSA(Museo Subacuatico de Arte) 광고
The Silent Evolution, a sculpture by Jason deCaires Taylor, Photo credit: MUSA Museum

대부분의 조각은 영국 조각가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의 작품이고, 테일러 외에 5명의 멕시코 조각가가 작품을 추가했는데, 4-6미터 바다 밑에 여러 주제를 가지고 전시되어 있다. 마치 중국 진시황제 능의 땅 밑에 정열된 수많은 군인들의 모습처럼, 이곳 해저 박물관의 주 전시물은 이 부근에서 만날 수 있는 실제 인물들이다. 작은 어촌 동네의 실제 인물에 석고를 부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린이, 어른, 노인, 임신부, 수녀, 어부 등이 있다. 자동차, TV를 보고 있는 남자 등의  생활 모습과 해학적인 모습도 담겨있다.

마을 사람 모두가 눈을 감고 있다, Photo credit: MUSA Museum
TV를 보고 있는 남자, Photo credit: MUSA Museum

3-6미터 깊이에 이 조각품들이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 앨지, 코랄 폴립스 등이 계속 자라고 있다. 위에서 태양빛이 내리쬐면 눈을 감고 있는 조각품들의 분위기가 자못 엄숙하다. 모든 조각품이 산호초들과 함께 계속 변화해 간다는 것이 다른 미술관과 다른 점이라고 하겠다.

천사의 날개 같은 해초가 햇빛을 받고 있다, Photo credit: MUSA Museum
모래에 머리를 박고 무언가 찾는 현대인, Photo credit: MUSA Museum

해저미술관을 방문하려면 Tour Company를 따라 가야 하는데, 가능성은 날씨에 따라 좌우되고 수영과 스쿠버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여러 해 전에 스쿠버 다이빙으로 40피트까지 내려간 경험이 있긴 한데, 이번에는 여러 사정으로 포기하는 게 현명, 가이드한테 이야기만 잔뜩 듣고 왔다. 아쉽지만 대신 나는 파라세일링Parasailing으로 하늘로 날아올라 섬 남단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

파라세일링 Parasailing
Isla Mujeres와 MUSA 위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MUSA 위치
필자의 스쿠버 다이빙 인증샷
바다 거북이도 만나고
섬 자전거 투어에서 만난 캔쿤에 서식하는 Parrot
악어 새끼가 너무 귀엽다

테일러는 자연보호 운동가로서 세계의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의 작품은 영국, 스페인, Grenada, Bahamas 등에도 전시되어 있다. YouTube에 TED Talks가 주최한 그의 강의 ”An underwater art museum, teeming with life” 가 있는데, MUSA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자연보호, 해양보호 운동과 함께 명강의를 펼치고 있다.

”An underwater art museum, teeming with life”

Jason deCaires Taylor, 11:09  Jan 2016, TED Talks (비상업적 개인사용)


글/사진 시내산 김정선 (세계인문기행가)

시내산 김정선 씨는 7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대학 교수로 10년, 90년대에 교육연구 회사를 세워 20년 이상 미정부 K-20 STEM 교육프로그램 연구 사업에 기여했다. 연구를 위해 미국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녔고, 은퇴 후에도 세계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문학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