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전체 구간의 4분의 1인 550마일로, 그중 105마일은 셰넌도어 국립공원의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와 함께한다. 오버나잇 하이커들은 Front Royal의 Dickey Ridge 방문자 센터 등에서 조난사고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한 퍼밋을 받아야 한다.
애팔래치안 Thru 하이커들은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선상에 있는 스카이랜드 리조트와 빅 메도우스 랏지 등에 머물며, 0 데이로 하이킹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한다. Blue Ridge Parkway 능선 아래로 셰난도어 밸리의 파노라마 절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삶 속에서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이 무기력감을 떨쳐내기 위해 애팔래치안 트레일에 오르기도 한다. 산속에서 추위와 외로움 그리고 위험한 야생동물과 조우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강인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셰넌도어 국립공원 근처 루레이 동굴(Luray Caverns)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오르간(Great Stalacpipe Organ)이 있다. 3년에 걸쳐 만든 오르간 건반을 누르면 망치가 튀어나와 종유석을 때려 은은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낸다.
수백만 년 동안 지하수에 이암층은 씻겨나가고 석회암 표층만 남았다. 종유석이 만들어진 훨씬 후에 빙하시대의 진흙에 함유된 산 성분이 종유석의 모양을 바꾸었고, 진흙이 씻겨나가자 오래된 종유석 옆에 새로운 석순이 자라났다. 그로 인해 여러 모양과 화려한 색조의 종유석이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도 섭씨 12도를 유지하는 동굴에서 물에 비친 천장의 환상적인 모습을 감상하며 시원한 투어를 한다. 방문자들이 소원을 빌며 Wishing Well에 던진 동전들은, 1954년부터 매년 수거되어 지금까지 1백만 불 정도가 자선단체에 기부되었다.
1시간의 동굴 투어 후, Maze Garden의 잘 조성된 숲을 한 바퀴 돌아보고, 앤틱 자동차 박물관을 찾는다. 마차가 주류를 이루었던 시절, 4마리의 말이 끄는 화려한 1727년형 마차와 시속 20마일로 당시로는 최신형인 1896년형 파리의 Peugeot 자동차도 보인다.
입장료 9불을 내고 내추럴 브릿지 주립공원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대자연이 빚어놓은 신기루 같은 Natural Bridge를 만난다. 1.6마일의 Cedar Creek 트레일에서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브릿지 절벽에 매달려 아치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야생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바위에 마치 조각이라도 한 듯, 하늘 높이 걸려있는 아치형 천연 다리 위로는 Lee Highway가 지나간다. 1750년 조지 워싱턴이 측량사로 일할 때 서베이 하던 중 발견된 이곳 바위에 그가 새겨 놓은 이름이 보인다.
글, 사진 / 박명애 (세계여행 전문가)
박명애 씨는 마일리지와 포인트로 항공권과 호텔을 해결하며, 기적처럼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몸소 체험하며 얻은 정보와 사연들을 책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저서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수상한 세계여행’ 1, 2, 3권이 있다. 그의 알뜰한 세계여행은 지금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