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까지만 해도 극장가는 연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개봉영화는 거의 없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 영화들이 여전히 극장가는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주는 다르다. 1000개 이상 개봉관을 확보한 영화들이 무려 5편에 이른다. 장르도 SF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하다. 새해 들어 볼 게 없어서 극장에 가지 못했다면 이제는 발걸음을 옮길 때다.
독스 웨이 홈
감독: 찰스 마틴 스미스
출연: 애슐리 저드,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
애완동물을 소재로 하면 항상 가족관객을 끌기 좋다. 이번 영화의 소재는 흔히 개의 충성심을 이야기할 때 흔히 나오는 소재. 먼 곳에서부터 집을 찾아가는 개의 이야기다. 개의 입장에서 먼 길을 가는 이야기는 감동과 재미를 준다.
평론가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평가’ 정도에 그쳤지만 관객들에게는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다. 애완동물을 사랑한다면 꼭 한 번 봐야하는 영화.
레플리카스
감독: 제프리 낙마노프
출연: 앨리스 이브, 키아누 리브스
제목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레플리카스는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 영화다. 한 남성이 자동차사고로 죽은 가족을 과학기술로 다시 살려낸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매트릭스 이후 영화를 고르는 눈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았던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인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토리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가 최악이다. 100점 만점에 9점을 받아서 근래 보기 드문 정도의 악평을 받았다.
더 업사이드
감독: 닐 버거
출연: 케빈 하트, 브라이언 크랜스턴, 니콜 키드만
연말연시에 잘 어울리는 따듯한 코미디 영화다. 직업을 구하지 못해서 절박한 흑인 남성이 사지가 마비된 거부의 간병인으로 취직하면서 코믹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자란 두 남성의 우정은 전형적이지만 감동적이다.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두 배우의 호흡이다. 코미디언 출신으로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는 케빈 하트와 진중한 연기에 큰 장점을 보인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어떤 앙상블을 보여줄지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감독: 베리 젠킨스
출연: 키키 제임스, 스테판 제임스
뉴욕 할렘가에서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둘은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아버지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갖힌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둘 사이를 축복해주지 않지만 둘읫 사랑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려 한다.
지난 달 이미 소규모 개봉을 했고 입소문을 타서 개봉관을 늘린 끝에 1000개가 넘는 개봉관을 확보했다.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던 베리 젠킨스의 신작이라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온 더 베이시스 오브 섹스
감독: 미미 레더
출연: 아미 해머, 펠리시티 존스
현재 85세로 최고령 연방대법관으로 재직 중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녀가 1993년 대법관이 될 때까지 겪어야 했던 여러 장애물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최근 건강문제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타이밍에 그녀에 대한 영화가 나온다는 건 영화에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소규모 개봉을 하다 개봉관을 많이 늘렸다.
1월 4일~10일 박스오피스 리뷰
1위 아쿠아맨
3주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심지어 개봉관을 59개나 늘리기 까지 했다. 2억 7000만 달러를 이미 넘겨서 이제 3억 달러 자리를 넘보는 중이다. 세계 성적도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아서 1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DC코믹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가 될 수 있다.
2위 이스케이프 룸
틈새시장을 치고 나온 공포영화로 900만 달러라는 초 저예산으로 제작됐지만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일주일만에 2353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하는 2주차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3위 메리 포핀스 리턴스
영화의 소재에 딱 맞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을 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보다는 부진한 모습이다. 1억3000만 달러의 제작비에 걸맞지 않은 1억4344만 달러에 그쳤다. 4주차 부터는 순위가 급격히 하락할 것이다.
4위 스파이더맨: 인투 더 스파이더 버스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4주차에도 4위 자리를 지켰다. 1792만 달러를 추가해서 전체 흥행은 1억3877만 달러를 넘겼다. 1억5000만 달러 고지는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위 범블비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 영화 중 가장 평은 좋지만 흥행은 부진하다. 3597개라는 개봉관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3주차에 1734만 달러를 추가해 겨우 1억 달러 고지를 넘겼다. 영화의 제작비는 1억3500만 달러에 달한다.
6위 더 뮬
거장의 복귀작답게 막판에 힘을 내고 있다. 4주차에 개봉관 425개를 추가했고 흥행도 1296만 달러를 추가했다. 전체 흥행은 8503만 달러.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전작에서 큰 실망을 안겨줬기에 나쁘지 않은 복귀작으로 보인다.
7위 바이스
많은 기대에 비해서 평이 좋지만은 않지만 배우들의 호연만큼은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소규모 영하답게 3265만 달러의 전체흥행을 기록했다. 다음 주에 톱10에 남아있을지가 관건이다.
8위 세컨드 액트
연말연시를 노렸던 따듯한 코미디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3주차에 667만 달러를 추가한 것은 1600만 달러라는 제작비를 생각할 때 훌륭하다. 전체 흥행은 3471만 달러다.
9위 랄프 브레이크 디 인터넷
흥행보증수표 랄프 시리즈으 힘은 역시 쎘다. 무려 7주차에도 톱10에 머무르는 중이다. 1억75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고려하면 1억8823만 달러의 흥행은 좀 아쉽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기에 여전히 위력적인 작품이다.
10위 홈스 앤 왓슨
한 때 코미디계 최고봉이라 불렸던 윌 패럴의 시대는 끝난 것일까? 데뷔할 때 9위로 데뷔해 체면을 구기더니 순위는 더 떨어졌다. 445만 달러라는 수치가 너무 초라하다. 코미디치고는 꽤 높은 4200만 달러의 제작비는 절대 회수가 불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