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Luis Fonsi & Daddy Yankee – Despacito Featuring Justin Bieber
2주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팝과는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라티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노래부터 비디오까지 너무나도 완벽하게 남미적인 색채를 드러난다. 스페인어로 부르는 애절한 멜로디는 스페인 특유의 화음이 돋보이는 기타가 감싸고 있다.
비디오의 배경은 전형적인 남미의 바닷가이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라티노 미녀들도 많이 나온다. 아이들까지 함께 온 동네 파티가 일어난 듯 다들 춤을 추는 장면도 포함 돼 있다. 여름에 잘 맞는 흥겨운 노래라서 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즐길 수 있다. 물론 피쳐링을 한 저스틴 비버의 위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18위 Miley Cyrus – Malibu
마일리 사이러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커리어를 부활시킨 가수’다. 디즈니 채널에서 아역으로서 드라마에 출연하며 얻은 인기가 사라지기 시작할 때인 2013년에 MTV의 시상식에서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소셜미디어의 모든 주목을 한 번에 휩쓸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파격성을 통해 ‘아역배우’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아티스트’로 발돋움했다.
그렇게 파격을 제 1순위에 두고 활동해왔던 마일리 사이러스는 최근 잔잔하면서 진솔한 곡들을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말리부 또한 그런 곡이다. 하얀 옷을 입고 천진난만하게 바닷가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그 옛날 디즈니 시절 마일리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섹스어필을 주무기로 해왔던 그녀기 때문에 비디오에 섹시한 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큼함이 더 잘 보인다.
26위 Halsey – Now or Never
22살의 어린 신예 가수 홀시의 곡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 주 38위였는데 12계단을 상승했다. 다음 주에는 톱 20 진입 또한 노려볼만 하다. 홀시는 뉴저지에서 태어나서 2014년부터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왔다. 2015년에는 위켄드나 이매진 드래곤과 같은 스타들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최근 유행하는 장르인 일렉트로 팝을 매끈하게 소화해서 계속 주목을 받았고 2017년 3월 야심차게 준비한 두번째 앨범 Hopeless Fountain Kingdom을 내놓았다. 이미 유명 프로듀서 체인스모커와 함께한 Closer를 통해서 널리 이름을 알렸기 때문에 결과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귀에 쏙쏙 박히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노래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뮤직 비디오 감독 Sing J Lee가 만든 드라마 형식의 비디오도 완성도가 높다.
49위 XXXTENTACION – Look At Me!
처음 가수를 볼 때는 당황스럽다. 얼굴에 있는 문신. 반만 염색돼 있는 드레드. 가수의 이름은 뭐라고 읽어야 할지도 알기 힘들다. 노래도 매우 간단한 구성에 가사가 많지 않다. 분위기는 기괴하다.
하지만 XXXTENTACION의 노래 Look At Me!는 유튜브에서 5000만 회의 재생수와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8000만회의 재생수를 기록하면서 10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떠올랐다. 왜 그렇게 큰 인기를 끄는 것일까?
일단 가수의 이름은 ‘엑스텐테이션’이라고 읽지 않고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이라고 읽어야만 한다. 혹은 짧게 트리플 엑스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감옥에서 출소한지 얼마 안된 19살의 래퍼는 독특한 목소리와 랩으로 주목을 받았고 출소 직후 인터뷰에서 요새 가장 핫한 래퍼인 드레이크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힙합 페스티벌에 다수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트리플엑스. 과연 그가 왜 인기 있는지는 노래를 통해서 알아보자.
63위 Logic – 1-800-273-8255 featuring Alessia Cara & Khalid
거친 플로우를 자랑하는 래퍼 로직이 부드러운 노래로 돌아왔다. 요새 가장 주목받는 보컬 알레시아 카라와 칼리드 또한 동참했다. 뜬금없는 전화번호가 제목인 노래에 놀랄 수도 있겠으나 제목 자체에 숨은 메시지가 있다. 전화번호는 자살방지핫라인의 번호다.
당연히 노래는 힘든 상황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다. 로직은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놓으면서 ‘나는 네가 살기를 바란다. 오늘 죽을 필요는 없다’고 호소한다.
힙합에서 찾기 힘든 감동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차트에서도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누가 이 노래에 공감하지?’ 라고 노래 속에서 외치는 로직의 목소리에 감명받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많은 댓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