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LA에서 열린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베스트 픽처 부문과 베스트 감독 부문을 포함해 총 4개의 트로피를 수상했다. 그 후 소셜 미디어는 온통 ‘기생충’ 관련 글과 사진으로 도배가 되었는데, 그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포스트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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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지난 1월 제26회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카메라에 잡힌 봉준호 감독의 모습. 당일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기생충’ 배우들의 수상소감 중 봉준호 감독은 본인의 휴대폰을 들고 배우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을 캡처한 미디어 브랜드 Man Repeller는 사진과 함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걸 보고 있는 내 모습”이라고 캡션을 달아 올려 약 26,000개가 넘는 ‘좋아요’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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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상식이 끝난 후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트로피 두 개를 들고 서로 입을 맞추게 하는 제스처를 한 모습이 찍혔는데, 이 장면을 본 많은 외국의 팬들이 “봉준호 감독 귀엽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아카데미상 트로피로 바비 인형놀이 하는 봉준호 클래스”라며 댓글을 달았다.
한 팬은 사진 속 트로피에 각각 ‘할리우드’와 ‘자막 읽기’라는 글귀를 합성해 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던 명언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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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선보인 재치 있는 술 관련 수상소감도 인기를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베스트 해외 영화상을 받고 “I am ready to drink” (이제 술 좀 마셔도 되겠네요)라고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그 후 베스트 감독상을 받았을 때는 “I will drink until next morning” (내일 아침까지 마셔도 되겠어요)라고 수상소감을 하며 또 한 번 호응을 얻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와 같은 수상소감 장면을 이용해 재치 있는 포스트이 많이 올라왔는데, 한 인스타그램 어카운트에는 “난 오늘 조금만 마실래 (그리고 금요일 오후 10시:)”라는 글 후에 봉준호 감독이 다음날 아침까지 마시겠다는 사진이 올라와 많은 공감과 웃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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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기생충’이 더욱더 큰 세계적인 관심을 얻으면서 영화에 등장한 ‘한우 짜파구리’ 먹방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극중 조여정이 한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의 공식 영문 자막에선 ‘라면’과 ‘우동’을 조합한 단어인 ‘ram-don’으로 표기되어 해외에선 ‘람동 레시피’, ‘람동 먹방’ 등이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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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s out Sharon Choi was the host of this year’s Oscars.
— R. Eric Thomas (@oureric) February 10, 2020
최근 봉준호 감독이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그의 담당 통역사 최성재 (샤론 초이) 씨 역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최고의 시네마 스쿨인 USC School of Cinematic Arts에서 영화를 공부했다고 알려진 최성재 씨는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순발력과 재치를 겸비한 통역을 보여주었다.
팝 컬처 전문 미디어 브랜드 ‘The Ringer’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최성재 씨의 사진을 올리며 ‘Best Translator (최고의 통역사)’라고 그녀를 칭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진행자가 없었던 이번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알고 보니 진행자는 샤론 초이였네”라며 그녀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글 구성 / 정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