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urquoise waters of the Moraine lake with snow-covered peaks above it in Banff National Park of Canada

캐나다 관광하면 빼놓을 수 없는 캐나다 록키,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알차게 다녀올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3차례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LA에서 출발하여 캐나다 록키의 숨겨진 비경을 실속있게 다녀오는 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캐나다 록키를 처음 방문하는 경우라면 LA의 관광회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계획이나 숙박, 음식에 관해 일체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가이드가 친절하게 모든 장소를 안내하고 챙겨줍니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와 비교해 비용이 엄청 많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관광 회사를 통해 여행하면 많은 인원이 함께 이동하므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이 많고 관광지를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캐나다 록키 관광의 중심인 밴프와 재스퍼만 보려면 LA에서 캐나다 캘거리까지 항공으로 이동한 후 캘거리에서 렌트카를 하여 관광을 하면 좋습니다. 밴프에서 4일 재스퍼에서 4일을 묵으면서 자연경관을 둘러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직접 자동차를 몰고 미국과 캐나다 서부를 대륙 횡단할 계획이라면 최소 2주가 소요됩니다.

저희 팀이 2019년 다녀온 캐나다 서부 대륙횡단 루트를 소개합니다. LA에서 출발하여 몬타나주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방문한 후 캐나다로 건너가 워터톤 – 밴프 – 재스퍼를 둘러본 후 밴쿠버로 이동하여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보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와 오레곤주의 크레이터 호수, 캘리포니아의 라센 화산공원을 방문한 후 LA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방문 시기는 여름인 8월로 정했으며 숙박은 캠핑을 기본으로 하고 이동 중 필요할 때 호텔을 사용하였습니다. LA에서 미니 밴을 렌트하고 캠핑 장비 외에 한식 반찬을 준비하였고 나머지 필요한 물품은 현지에서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첫날과 둘째 날은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를 거쳐 몬태나주의 글래시어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글래시어 국립공원 도착 후 가장 높은 주차장인 로간 패스를 들러 하이킹을 마치고 세인트 메리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셋째 날은 글레시어 국립공원의 명물인 그리넬 빙하호수를 하이킹하고 캐나다 국경을 건너 워터톤 국립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워터톤은 미국의 글래시어 국립공원과 동일한 지역이지만 캐나다에 속해있으며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곳입니다.

워터톤에서 2박 3일을 캠핑하면서 캐나다 최고의 하이킹 트레일로 선정되었던 크립트 호수 트레일과 그 외의 자연 명소들을 둘러보고 밴프로 향했습니다.

워터톤에서 캘거리를 거쳐 밴프까지는 약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중간부에 넓은 목초지와 평원을 지나면서 캐나다 대평원의 목가적 분위기를 한껏 즐겼습니다.

밴프는 캐나다 록키의 중심지이며 유명한 관광도시입니다. 저희는 밴프와 인접한 요호 국립공원의 캠핑장에 머물면서 설퍼 마운틴, 루이즈 호수, 모레인 호수, 에메랄드 호수, 타카카우 폭포, 존스톤 계곡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밴프에서 4일을 지낸 후 재스퍼로 이동하여 콜럼비아 빙하, 아타바스카 폭포, 에디스 카벨, 뮬라인 캐년, 뮬라인 호수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이후 밴쿠버로 이동하여 빅토리아섬에 있는 부챠드 가든을 둘러본 후 미국으로 건너와 오레곤주의 크레이터 국립공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로 들어선 후 라센 화산 국립공원과 버니 폭포를 둘러본 후 LA로 귀환하였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자연을 둘러본 2주간의 대장정이었지만 시간이 모자라는 듯한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대륙 횡단 여행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매년 그 수가 늘어 나는 만큼 밴프와 제스퍼 방문 시 미리 숙지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밴프 제스퍼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기간(성수기)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입니다. 평균 낮 기온이 70도(22c) 밤 기온은 45도(8c)로 활동하기에 좋고 야영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5월과 9월은 이보다 약 10도 정도 낮은 기온으로 좀 춥습니다. 그리고 10월 이후부터 다음 해 4월까지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기간입니다.

밴프 재스퍼을 잇는 93번 국도 사용 시 국립공원 패스를 구입해야합니다. 2021년 현재 차량당 $140 캐나다 달러입니다.

캐나다 물가가 좀 비쌉니다. LA의 약 2배 정도로 보면 됩니다. 한국식 반찬이나 음식은 현지 구입하기 힘들므로 미리 준비해 가는 게 좋습니다.

서로 인접한 관광명소인 루이즈 호수와 모레인 호수 사이는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셔틀을 운행합니다. 각 호수에서 2~3시간 이상 하이킹을 할 경우 하루에 한 곳만 보는 스케줄을 잡는 게 좋습니다.

성수기 동안은 관광지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특히 재스퍼의 휘슬러 마운틴 곤돌라, 미에테 온천 등은 많은 인파들로 인해 대기 시간이 길고 제대로 된 관광 분위기를 느끼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여름 방학 동안 자녀들과 함께 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방문 시기를 비수기로 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숙박 장소로 많은 호텔과 랏지, 캠핑장이 있습니다. 호텔 및 랏지 비용은 미국과 비슷하며 캠핑장은 호텔이나 랏지에 비교하여 1/10 가격이어서 경비를 절약 할 수 있습니다. Parks Canada Reservation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합니다.

캠핑장 내 장작은 공짜입니다. 하지만 샤워가 없는 캠핑장이 많고 비가 오고, 모기가 들끓는 경우를 미리 감안 하여야 합니다. 샤워나 빨래를 위해 캠핑과 랏지를 섞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밴프에서는 Tunnel Mountain Village II가 넓고 샤워장이 있어 좋고 재스퍼에서는 Whistlers 캠핑장이 규모도 크고 새로 리모델링을 하여 좋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지나가므로 시민권자들은 미국 여권을 준비하고 영주권자인 경우 한국 여권과 미국 영주권을 반드시 함께 지참해야 합니다.

2021년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캐나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계속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줄 믿습니다.

대자연의 감동 캐나다 록키의 비경을 찾아가는 여정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