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비빔밥, 갈비 등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한국 음식을 떠올리면 보통 누구나 즐기기 쉬운 무난한 음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 음식 좀 먹어 본 외국인들이 말하는 ‘맛있는 한국 음식’은 예상외로 다양하다는 사실. 외국인이 의외로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1. 감자탕
해장 음식으로 즐겨 찾는 감자탕은 뼈가 많아 발라 먹기 까다롭고 국물맛이 진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예상을 깨고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이하게도 고기의 잡내를 잡기 위해 사용되는 들깨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향이 좋아 감자탕을 찾기도 한다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24시간 운영하는 감자탕 음식점의 접근성을 감자탕을 추천하는 이유로 들기도 한다.
2. 콩국수
고소함이 일품인 여름철 별미 콩국수도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지는데 두유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진한 국물의 고소함과 면의 조화가 매력이라고 한다.
3. 녹두 빈대떡
각종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해물파전만큼이나 녹두 빈대떡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육회와 녹두 빈대떡, 마약 김밥 등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한 광장시장에 가면 갓 구워져 나온 뜨거운 빈대떡을 즐기는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두툼하게 씹히는 돼지고기의 식감과 녹두의 고소함이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4. 간장게장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곤 하는 간장게장도 외국인들 사이에서 별미로 꼽힌다.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그대로 숙성시키는 조리법은 역시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 번 맛 들이면 중독되어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그 맛을 높이 평가한다.
5. 곱창
간장게장만큼이나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 번 맛 들이면 헤어나오기 힘든 음식이 바로 곱창이다. ‘코리안 바비큐’의 유행과 함께 외국에도 곱창을 판매하는 한국 식당이 늘어났는데, 한국식 고깃집 문화를 즐기기 좋은 음식이라며 곱창을 찾는 경우가 많다. 씹는 맛이 있지만 질기지 않은 식감이 여러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6. 순대
돼지 피와 각종 내장을 사용하는 전통식 순대보다 당면과 야채를 사용하는 약식 순대를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며 순대도 외국인이 꼽은 꼭 먹어봐야 할 한국 음식으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간과 허파와 같이 함께 제공되는 돼지 부속 또한 별미로 즐기는 외국인이 많다.
7. 호박죽
아름다운 빛깔에 한번 놀라고 달콤한 맛에 두 번 놀란다는 호박죽은 호박 수프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담백한 맛 덕분에 몸에 좋은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부드럽고 위에 자극되지 않는 맛 덕분에 건강식이라고 소개되곤 한다.
8. 뻥튀기
웰빙 식품으로 사랑받는 또 다른 한국 음식은 바로 뻥튀기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스낵이 기름에 튀기거나 시즈닝과 초콜릿 범벅인 가운데 재료 본연의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스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씹는 소리가 경쾌해 유튜브 ASMR 소재로도 사랑받는다.
9. 도토리묵
젤리 같은 식감에 샐러드처럼 즐길 수 있는 도토리묵도 건강을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다. 두부처럼 동물성 재료가 하나도 안 들어가서 비건식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고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워 인기 있다.
10. 쌈장
고기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쌈장은 뉴욕 타임스 쿠킹에도 그 조리법이 실릴 만큼 만인에게 사랑받는 소스로 거듭나고 있다. 짠맛, 매운맛, 단맛이 조화로워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고 어떤 고기를 구울 때나 곁들여 먹으면 한국 음식의 맛을 살릴 수 있다며 추천한다.
글 구성 / 김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