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을 살해한 조지 지머맨의 총이 경매를 통해 거액에 팔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지머맨의 총은 ‘유나이티드 건 그룹(United Gun Group)’이라는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18일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나이티드 건 그룹’측은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플로리다 주 올랜도 지역의 WKMG 방송과 연매뉴스 전문매체인 TMZ는 낙찰가가 12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다만 ‘유나이티드 건 그룹’은 낙찰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응찰자가 있었으나 허위였다고 밝혔다.
지머맨의 총은 ‘캘텍 PF9’이라는 모델의 9미리 권총이다.
지머맨은 플로리다 주 중부의 샌포드시에서 자경단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2012년 2월 비무장 상태의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당시 17세)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고, 전국적으로 평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 사건은 인종차별 논란을 낳기도 했다.
지머맨의 총은 처음 건브로커닷컴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왔으나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경매를 취소했다. 이후 ‘유나이티트 건 그룹’측시 다시 경매에 올린 것이다.
경매는 5000달러부터 시작됐으며, 지머맨은 총에 대해 ‘아메리칸 아이콘’이라는 설명과 함께 재판 과정에서 촬영된 총의 사진도 소개했다.
이어 지머맨은 “2012년 2월 26일 드레이번 마틴의 무자비한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켜줬던 총”이라는 설명까지 첨부했다.
‘유나이티드 건 그룹’측은 경매 방해 시도를 막기 위해 가짜 경매사이트까지 개설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