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익은 단풍 물결 속에 빨간 잎새를 만나면 감흥이 새롭다. 메마르게만 보이는 남가주의 산야에도 푸른 물결위로 강렬한 햇살이 비취고 억새풀들이 흐트러지는 가을 정취를 맛볼수 있는곳이 있다.

만추 여행지로 최고인 쿠야마카 호수와 스톤월 광산 (Cuyamaca Lake & Stonewall Mine)이 그곳이다.

샌디에고 내륙에 위치한 쿠야마카 산맥은 북쪽으로는 사과의 도시 줄리안(Julian), 동쪽으로는 안자 보레고 사막주립공원, 그리고 남쪽으로는 라구나 마운틴이 자리하고있다. 이곳을 운전하면서 방문객은 시카모어와 떡갈나무들이 노란색으로 갈아입은 만추의 세계로 들어간다.

평균 5,000 피트의 고도인 쿠야마카 마운틴의 대표 산봉우리로 스톤월 픽(Stonewall Peak)을 꼽을 수 있으며
쿠야마카 호수와 스톤월 광산은 가을 운치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시간 정도의 산행이 가능하다면 쿠야마카 호수를 통해 광산으로 나오는 등산로를 걸어도 좋다. 그러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호수와 광산을 운전으로 둘러 보는것도 좋은 추억이된다.

 

LA, OC에서는 5 Fwy 혹은 15 Fwy 남쪽으로 향하여 78 Hwy를 따라 에스콘디도 (Escondido)를 거쳐 라모나(Ramona)에 도착한다. 라모나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데 고풍스럽지는 않지만 나름 개척시대의 모습을 남겨두었다.

아침이나 점심은 라모나 카페(Ramona Cafe)를 추천한다. 자칭 인근의 최고 식당이라고 자랑하는데 음식이 푸짐하고 맛있다. 무엇보다 자리가 넓고 시골풍의 액자들이 걸려있어 색다른 분위기다.

라모나에서 15마일정도 운전하면 78번과 79번이 만나는 샌타 이사벨(Santa Ysabel) 마을에 도착한다. 예술인들의 마을로도 알려진 이곳의 명물은 두들리 빵집(Dudly’s Bakery)이다. 각종 빵과 파이을 만들어 파는데 넓적하게 생긴 빵속에 과일 잼을 넣어 특유의 빵을 구워낸다.

그리고 두들리 빵집안에있는 스톤 크리스탈 숍이 볼만하다. 각종 수정과 광석 목화석 보석들을 취급하는데 이런데 취미가 있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 코너에는 두들리 외에도 줄리안 파이 팩토리(Julian Pie Factory) 그리고 마켓과 식당이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두들리는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만 오픈한다. 다행히 주 7일 오픈하는 옆집 마켓에서 두들리 빵을 일부 취급한다.

샌타 이사벨에서 줄리안은 7마일 거리다. 사과의 도시 줄리안은 유명한 관광지인데 주말에는 애플 파이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선 것을 볼 수 있다.

줄리안을 벗어나서 79 Hwy로 갈아타고 쿠야마카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 호젓한 산길을 약 20분 운전하면 쿠야마카 호수에 도착한다.

이곳 호수는 때를 맞춰 송어를 채워 놓아 송어 낚시로도 유명하다. 주변으로 캠핑장과 캐빈을 빌려주어 휴양지로도 면모를 갖추고 있다. 쿠야마카 호수에는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고있다. 호수를 한바퀴 도는 산행로를 따라 망원경과 카메라를 가지고 새를 관찰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호수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좌측으로 스톤월 광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주립공원내 아늑하고도 한적한 이길은 좌우로 인위적으로 만든 건물을 볼 수 없고 넓은 초장과 큰 나무 수림만 펼쳐진다.

가을색으로 변한 초장위로 야생 터키들이 한가롭게 거닐고있다. 만약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를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곳은 드물다.

 

자동차를 도로 끝까지 운전하면 스톤월 광산에 도착한다. 줄리안 마을을 형성하게 한 이곳 광산은 한때 잘나가던 금광이었다.

주차장에서 초록색 건물을 볼수있는데 조그만 박물관이다. 안내서를 보면 1870년에 금이 발견된 후 워터맨 주지사의 관리 아래 운영이 되었는데 당시 캘리포니아주 재정이 적자를 면했다고 한다.

이곳 쿠야마카 산맥은 7,000년 전부터 인디언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길옆에 그들이 사용한 돌절구 모테로(Motero)를 발견할 수 있다.

79번 도로를 따라 계속 남하하면 파소 피카초(Paso Picacho) 캠핑장에 도착한다 (입장료 있음). 여기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한바퀴 걸으면 참나무 껍질에 수많은 도토리를 박아놓은 것을 볼수있다. 다람쥐가 아닌 딱따구리의 작품이다.

가는길: LA나 오렌지 카운티에서 출발한다면 5Fwy – 78 Hwy – 79 Hwy이며 돌아 오는 길은 반대로 되돌아 나와도 무방하며 계속 79번을 남하하여 8 Fwy – 805 Fwy – 5 Fwy 로 귀환해도 된다. 왕복 300 마일 이상이며 하루종일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활동하는?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