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트래킹 코스 – 시에라 뷰츠 산불 감시대(Sierra Buttes Fire Lookout)

거리: 왕복 6마일
등반고도: 1800피트

캘리포니아 중부 레이크 타호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운전 거리에 시에라 카운티(Sierra County)란 곳이 있다.
인구가 약 3천명 정도인 캘리포니아에서 2번째로 작은 카운티이지만 1860년경에는 골드러시로 무려 1만 6천명이 광산을 중심으로 거주했다고 한다.  Brandy City, Poker Flat, Poverty Hill 등 동네 이름을 보면 당시 광부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다.

시에라 뷰츠 산불 감시대는 49번 선상 시에라 시티(Sierra City)에 있는데, 이곳은 멕시코와 캐나다를 잇는 2,600마일 장정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뷰츠(Buttes)란 오뚜기처럼 솟아오른 산봉우리들을 지칭하며 시에라 시티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암갈색의 높은 바위산 봉우리에 감시대가 세워져 있다.

높은 산맥이 있고 수림이 우거진 캘리포니아에서는 1900년대 초에 산불 방지를 위해 수많은 산불 감시대를 설치하였으나 지금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GPS 시스템을 사용하므로 산불 감시대의 이용 가치는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등반인들에게 감시대에서 내려다보는 360도의 절경은 오래 간직될 추억이 아닐 수 없다.

 

1915년에 지어진 시에라 뷰츠 산불 감시대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감흥을 준다.

감시대까지는 긴 철제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하는데 안내문을 보면 방문자들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5명의 직원들이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트레일 헤드에서 2.5마일에 1,800피트를 올라간다. 쉽지는 않지만 초반부터 산불 감시대가 보이므로 어느정도 거리인지 가늠을 하고 걷기에 좋다.

약 1.5마일을 지나 왼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만난다. 이 길을 계속 올라가면 감시대에 도착한다. 만약 4륜 구동 차량이 있다면 감시대까지 운전해서 올라갈수 있다.

오르면서 펼쳐지는 북가주의 넓은 산림이 시야를 시원하게 해준다.

 

감시대 안내문은 1800년대 중반 이 근처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사실과 11곳의 광산이 운영되었던 것 그리고 지금은 아래편 호수를 포함한 레크레이션 관광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시에라 뷰츠의 변신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감시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대단하다. 북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맥과 아래편에 보이는 살딘 호수(Sardine Lake)의 조화가 멋지다.

감시대 아래편 바위에는 오래 전부터 이곳을 찾은 이들이 남겨놓은 방문 흔적이 새겨져 있다. 시에라 뷰츠는 멋진 산불 감시대와 함께 캘리포니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명소다.

 

주의사항 :

처음 이곳을 방문할 때 Google Map에 의존하면 시에라 시티(Sierra City)에서 올라가는 험준한 산길로 안내를 해준다. 온통 바위 투성이고 위태로운 낭떠러지 길이다.  아무리 조심해서 운전해도 차체에 흠집을 내기 십상이다.

일단 감시대까지 차량으로 오르려면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한 사륜구동 트럭이나 SUV가 필요하다.

그리고 등산로 입구까지 지도를 숙지하고 찾아가면 위험한 산길에서 낭패를 보는 일을 면할 수 있다.

레이크 타호 인근에는 PCT를 따라 잊지못할 절경이 펼쳐진다. 시에라 뷰츠 역시 이 길의 연속이다. 때문에 인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6개월의 대장정을 위해 이곳을 지나는 PCT 하이커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시에라 뷰츠 산불 감시대는 레이크 타호와 북가주를 여행하면서 한번 다녀올만한 어드밴처 산행지로 적격이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활동하는?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