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의 가운데 좌석은 누구에게나 골칫거리다. 특히 장거리 비행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경계 대상 1호다. 양 옆 승객들 사이에 끼어서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오려면 일일이 양해를 구해야 하고 다리 한 번 쭉 펴지 못하는 중간 좌석. 항공 여행에서 가운데 좌석을 피할 수 있는 방법과 피치 못할 경우 그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가운데 좌석을 피하는 요령

예방만큼 좋은 약은 없는 법. 미리 준비해서 가운데 좌석을 피해보자. 비행기 탑승 전 좋은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팁을 단계별로 알아보았다. 모두가 선호하는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니 서둘러서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말자.

a. 티켓 예약 후 좌석 지정 가능 여부 확인하기
가운데 좌석을 피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티켓 예약 직후 좌석을 사전 지정하는 것이다. 단, 모든 항공사나 항공권 예매 사이트에서 좌석 예약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티켓 예매가 완료된 후 예약번호를 입력해 좌석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자. 변경이 가능하다면 대부분의 경우 ‘여정 정보 (Itinerary)’를 클릭하여 좌석 배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공동 운영 노선의 경우 온라인으로 사전 지정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탑승하게 되는 항공기 운항사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야 한다.

b. 좌석 배치도 및 추천 정보 확인하기
어느 좌석이 최고의 좌석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트래블어드바이저에서 제공하는 시트구루 (SeatGuru)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가 이용할 항공편 정보와 사용자 리뷰, 추천 좌석 정보를 알 수 있다. 항공사, 출발일, 편명을 입력하면 좌석 배치도, 수화물 수칙을 비롯한 여러 정보를 볼 수 있는데 사용자들의 리뷰에 기반한 좌석 추천 정보가 특히 유용하다. 추천 좌석은 초록색으로 표시되니 이 좌석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면 되겠다.

Photo credit SeatGuru

c. 온라인 체크인 시 좌석 변경하기
좌석 사전 지정이 불가능하다면 가장 빠른 좌석 선택의 기회는 온라인 체크인 때 있다. 온라인 체크인은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하며 출발 24시간 전부터 수속할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접속해 다른 승객들보다 먼저 편한 자리를 선점하자. 체크인 순서는 좌석 승급 기준이기도 하니 일찍 해둬서 나쁠 건 없다.

d. 항공사 직원에게 부탁해보기
미리 선택할 수 있는 좌석이 영 마음에 안 든다면 공항에 일찍 도착해 항공사 직원에게 직접 부탁해보자. 체크인 시 좌석 변경이 불가능하더라도 좌석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탑승구의 직원이니 탑승 직전까지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가운데 좌석을 벗어날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는가.

모든 방법을 시도했는데도 사이드 좌석 확보에 실패했다면 불편을 최소화 할 방법을 알아두자.

 

2. 기내 휴대용 짐은 최소한으로

짐을 올려놓을 자리가 부족하면 좌석 아래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양옆에 사람이 앉아있고 발밑에 짐까지 보관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사면초가. 일단 게이트에 일찍 도착해 탑승을 서둘러서 짐을 선반 위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의 경우를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부치는 가방에 넣는 게 가장 좋다.

 

3. 가능한 빨리 탑승하기

가운데 자리에 앉아야 하는데 통로 쪽 승객이 먼저 탑승해 앉아 있다면 시작부터 불편해진다. 좌석에 앉을 때부터 양해를 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급히 앉느라 선반에 짐을 몽땅 올려놓는다면 필요한 짐을 꺼내기 위해 또 양해를 구해야 하기 십상이다. 옆자리 승객들보다 먼저 탑승해 선반에 올려놓을 짐과 좌석에 들고 탈 짐을 구분지어 놓고 마음 편히 앉아 있자.

 

4. 팔걸이 먼저 차지하기

안 그래도 불편한데 옆 사람의 몸집까지 크다면 내 영역마저 침범 당할 위험이 있다. 이때 양쪽 팔걸이를 선점한다면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다. 관련 규정은 없지만 가장 불편한 가운데 자리에 팔걸이 한 쪽 정도는 양보하는 것이 일반적인 매너이니 주저 말고 팔걸이에 팔을 먼저 올리자.

 

5. 화장실 이용은 옆 좌석 사람과 함께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복도 쪽 좌석에 앉은 사람이 잠들었거나 테이블을 펼치고 무언가에 열중해있으면 양해를 구하기 조심스럽다. 차라리 당장은 급하지 않더라도 일단 옆자리 사람이 화장실에 갈 때 같이 일어서는 편이 낫다.

창가 쪽 좌석에 앉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안쪽에 앉은 승객이 화장실에 갈 때 어차피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면 일어난 김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다리도 잠시 펴보자.

 

6. 꿈나라로 떠나기

자리를 불문하고 푹 자는 것만큼 편한 비행은 없다. 비행기에서 숙면을 취하기 위해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비행 전날 밤을 새우는 것. 특히 오전 출발 비행기에 탑승하는 경우 전날 밤을 새우면 적당히 피곤해져서 숙면을 취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푹 잠들 자신이 없다면 처방없이 판매되는 수면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처방전이 필요없는 약일지라도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할 것을 명심하자. 아래에 드럭스토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면 유도제와 보조제를 몇 가지 꼽아봤다.

 

a. 다이펜히드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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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펜히드라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 증상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로 약한 수면 보조제로도 많이 이용된다. ZzzQuil, Benadryl, Aleve PM, Tylenol PM 등이 대표적이다. 멀미 방지 작용도 하기 때문에 비행 시 사용하기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기 쉬우니 주의한다.

b. 멜라토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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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생체 호르몬으로 불면증 치료를 위해 약물로 만들어진다. 기존의 뇌 기능을 억제하여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과 달리 멜라토닌 수용체를 활성화 해 자연적인 수면을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사람마다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멜라토닌을 처음 사용하는 경우 낮은 용량부터 주의하여 복용할 필요가 있다.

c. 독실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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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아민 또한 항히스타민제로 다이펜히드라민이나 멜라토닌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 다른 수면 유도제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독실아민 성분의 수면 유도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단 효과가 뛰어난 만큼 숙취처럼 다음 날까지 효과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고령층의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다.

약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제대로 편히 잘 수 있게 준비를 해가자.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안대, 담요, 목베개 등을 챙겨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Photo credit Amazon

 

7. 마인드 컨트롤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물론 가운데 좌석이 불편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비행 내내 그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다면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불편해진다. 일단 탑승했다면 언젠가 두 발이 땅에 닿을 테니 걱정은 벗어버리자. 우려보다 괜찮은 여정이 될 것이다.


글 구성 / 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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