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해안가 여행 (Oregon Coast Road Trip)

바다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특별한 무엇이있다. 밝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거닐수도 있고, 폭풍이 몰아칠 듯한 검고 차가운 바닷가에서 일렁이는 파도를 느껴 볼수도있다. 부서지는 파도의 낭만과 지평선의 일몰, 그리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는곳이 오리건 해안이다.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접경까지 미서부 해안은 참으로 다양하면서도 아름다운 비치로 연결되어있다. 고운 백사장과 흰 파도가 넘실대고 수목이 울창한 숲이 휴식과 힐링을 안겨준다.

캘리포니아에는 1번 국도인 PCH(Pacific Coast Hwy)가 해안 여행의 중심 도로 역할을 한다. 이에 비해 캘리포니아 북부 레드우드와 오리건 주는 101 프리웨이가 같은 역할을 한다.

 

대도시 인근의 해변과 시골풍의 해안은 분위기부터 많이 다르다. 오리건 주의 해안은 소박하면서도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있다.

LA인근에서 100도를 웃도는 한여름철에도 오리건 해안가는 60 ~ 70도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해안가를 따라 형성되는 구름은 물안개처럼 흩어지는 미스티(Misty)란 단어가 잘 어울린다.

또한 오리건 해안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순박한 생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미스티 메도우(Misty Meadow)의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갓 수확한 열매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니헬름 양조장(Nehelem Winery) 주인은 온화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반긴다. 잠시 찾아온 여행객의 눈에는 사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의 잔상이 오래 여운으로 남는다.

 

오리건 해안가는 모래언덕으로도 유명하다. 울창한 숲을 지나 샌드 듄이 있고 또다시 나타나는 빼곡한 소나무 숲을 지나 해변이 보인다. 사람의 발자국이 드문 모래 언덕을 걸어보는 맛이 특별하다.

 

해안가에는 아늑하고 깨끗한 캠핑장들이 많다. 텐트와 RV 캠핑과 함께 ‘율트’라는 천막을 빌릴 수도 있다. 아름드리 나무와 미스티 안개가 자욱한 오리건 코스트는 한여름 휴가지로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

오리건 해안은 미국의 모든 해안가 중에서도 가장 조심스러운 개발 제한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있다. 오리건 코스트를 따라 부서지는 파도와 선셋을 만끽하고 해양동물을 구경하며 인심 후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해보자.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