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라 슬롯 캐년 (Zebra Slot Canyon) Grand Staircase-Escalante NM, Utah

유타 캐년 컨트리에서 신비한 곳을 꼽으라면 에스칼란테(Escalante)에서 인접한 홀인더록(Hole-in-the-Rock Road) 도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이 도로를 따라 약 10마일 정도 들어가면 해리스 워시(Harris Wash) 상류에 지브라 슬롯 캐년 (Zebra Slot Canyon) 이 있다.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거대한 샌드스톤의 계곡과 후두 바위상들과 함께 계곡 깊이 패인 좁은 슬롯 캐년은 방문객들을 너무나 흥미진진한 탐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지브라 슬롯 캐년은 이름이 말해주듯이 계곡 벽면이 오렌지색과 희미한 분홍색이 물결치며 휘감아내는 지브라의 무늬를 보여준다. 날카로운 곡선을 그리며 요철 모양으로 날을 세운 듯하지만 막상 다가서면 부드러운 피부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기기묘묘한 형태가 감동적이다.

 

지브라 캐년을 다녀오는 길은 왕복 5마일에 거의 평지를 걷는다. 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면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방문 시기는 연중 가능하지만 여름철에는 낮 기온이 무척 높다. 시즌 강우량에 따라 계곡 안에 무릎높이 정도의 물이 차있을 수도 있다. 지브라 캐년은 공식 지도에 나오지 않지만 에스칼란테 방문자 센터 (Escalante Interagency Visitor Center) 에서 들어가는 길을 친절히 알려준다.

들어가는 길 :

에스칼란테 마을을 벗어나 홀인더록 로드 Hole-in-the-Rock Road에 들어서면 바로 도로에 높인 금속성 도랑 막이판을 건너게 된다. 목축하는 소가 건너지 못하도록 막는 캐틀가드(cattleguard)다. 홀인더록 도로 진입 후 정확히 7.8마일 지점에서 3번째 캐들가드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주차 공간이 있다. 지브라 캐년 등산로는 길 건너편에서 시작된다.

지브라 캐년을 찾아 들어가는 길목 모래밭에서 철 성분인 검은색의 모키볼(Moqui Ball)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약 2천5백만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모키볼은 유타와 애리조나의 나바호 샌드스톤 지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되는데 지질학자들은 샌드스톤의 흰색 부분에 함유된 철 성분이 물을 만나 샌드스톤을 품으면서 서로 뭉쳐지고 굳어져 형성되었다고 추측한다. 신기한 것은 화성의 지표면에서도 유타의 모키볼과 비슷한 형태의 철 성분을 발견했다고 한다.

실제로 지브라 캐년의 벽면을 살펴보면 곳곳에 모키볼을 볼 수 있는데 빗물에 씻겨내려와 한곳에 가득히 저장된 모습도 볼 수 있다. 모키볼은 인터넷에서 판매가 되는데 일부 판매자들은 옛 원주민들이 모키볼을 질병 치료와 신체적 밸런스 유지에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어찌되었든 어떤 종류의 돌이나 나무, 생명체를 가지고 나오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지브라 캐년의 내부는 급작스럽게 좁아지면서 걸어서는 지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해진다. 이런 구간은 굴뚝을 오르는 스텝 (Chimney Step)으로 등과 발을 양면 벽에 대고 게걸음으로 움직이는게 낫다.

마지막 부분에는 키높이 이상 되는 절벽을 올라야 하기도 하는데 로프나 암벽화가 필요한 곳이다. 무리하지 말고 적당한 곳에서 캐년을 즐기고 돌아나오도록 하자.

총 연장 62마일의 홀인더록 도로의 첫부분에 위치한 지브라 캐년은 흥미진진한 경험을 주는 곳으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해도 좋은 어드벤처 여행지다.

에스칼란테 방문자 센터 (Escalante Interagency Visitor Center) 
755 West Main Escalante, Utah 84726 / 전화 435-826-5499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활동하는?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