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 크릭 폭포 Cedar Creek Falls
항상 물이 귀하게 여겨지는 남가주에도 제법 웅장한 폭포가 흐르는 곳이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내륙에 위치한 사과의 마을 줄리안(Julian) 인근의 시다 크릭 폭포를 찾아가는 길은 푸른 초장에 예쁜 바윗돌이 덤성 덤성 놓인 전형적인 랜치 스타일이어서 보는 이의 눈을 푸근하게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 주차를 하면 건너편 산꼭대기에서 폭포가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마일드레드(Mildred)라고 알려진 이 폭포는 겨울철 우기에만 물줄기를 볼 수 있고 여름에는 벽면에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찾아 가는 폭포는 아닙니다.
등산로는 왕복 5.6마일인데 먼저 약 2.5마일의 완만한 경사를 따라 계곡 아래까지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 등산로 좌우로 온갖 꽃들과 허브들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블루벨(Bluebell), 캘리포니아 파피, 루핀(Lupine), 모닝 글로리, 인디안 페인트브러쉬(Indian Paintbrush), 데저트 릴리(Desert Lily) , 그리고 향기가 짙은 세이지(Sage)덩굴입니다.
약 30분을 내려가면 아래편으로 낮은 산과 구릉 사이로 시내가 흐르고 나무숲이 우거진 것이 보입니다. 분명히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계곡 아래에 도착하면 왼편으로 시다크릭 폭포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고 오른편은 라모나(Ramona)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나옵니다.
시내를 두어 번 건너가다 보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거대한 폭포가 나타납니다. 겨울 우기를 지나면서 거대한 물줄기가 떨어지고 수심 20 피트의 연못이 형성됩니다.
이곳은 오래 전부터 샌디에이고 주민들의 주말 나들이 행선지였으며 가족 단위 혹은 젊은이들이 물놀이를 위해 찾아옵니다. 방문 시기는 겨울과 봄철이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더운데다 계곡을 올라와야 하므로 제법 힘든 산행이 됩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내륙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 줄리안(Julian)은 사과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계절에 맞춰 녹음과 전원 풍경으로 방문자들에게 아늑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산행 후 줄리안에서 기념품점을 둘러보고 애플파이를 맛보는 경험도 좋을 듯합니다.
가는 길: LA에서 15Fwy 혹은 5Fwy로 78 Hwy를 따라 에스콘디도(Escondido)를 거쳐 줄리안(Julian)에 도착 하기 전 1마일 지점에 Pine Hills Road(William Heise Park)으로 들어선 후 1.5마일 지점에서 Eagle Peak Road를 따라 8마일 정도 들어가면 등산로에 도착합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