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샌들 #아빠패션

몇 년 전부터 패션계에서는 흔히 ‘아빠 패션‘이라고 불리는 어떻게 보면 다소 촌스러운 패션 아이템들이 유행하고 있다. 아버지의 등산화를 연상시키는 굽이 높고 투박한 디자인의 운동화, 허리에 매는 가방 ‘패니 팩’ 등의 아이템들이 다수의 품절 ‘잇 템’으로 등극했다.

Balenciaga; 2017년 처음 출시된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에스’ 운동화는 당시 ‘촌스럽다’라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2019년 현재까지 베스트셀러로 남고 있다.

그중 올봄과 여름에 새로 뜨는 ‘아빠 패션’ 아이템은 ‘어글리 샌들 ugly sandals’  이다. 두툼하고 투박한 밑창과 ‘찍찍이’ 로 불리는 벨크로 디자인이 다소 촌스럽다는 의견 때문에 ‘못생겼다’라는 영어 단어의 ‘ugly’가 붙어 지어진 이름이다.

재미있는 건,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어글리 샌들’을 출시하고 있다. 심지어 벨크로에 수십 개의 크리스탈이 달리는가 하면 신발 앞부분이 막혀 있어 운동화처럼 착시효과를 주는 등 창의적인 디자인들이 소개되고 있다. “설마 이 신발도 유행이 될까?” 싶겠지만 어글리 샌들은 이미 여름을 앞둔 2019년 패션러버들의 트렌드 아이템으로 인기 상승 중이다.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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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라는 브랜드를 다시 살린 장본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SS19 컬렉션에 다양한 ‘어글리 샌들’을 내놓았다. 가죽, 매시, 고무 등의 소재로 만든 구찌의 샌들은 이번 ‘어글리 샌들’ 트렌드의 선두 주자다. 첫번째 사진의 신발은 앞부분이 막혀 있어 구찌에서 ‘스니커즈 샌들’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벨크로 위에 붙은 크리스탈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Chanel 
Chanel

명품 중에도 고가의 브랜드인 샤넬 역시 트렌드를 따라 다소 투박한 디자인의 샌들들을 출시했다. 마치 형형색색의 노끈을 묶어놓은 듯한 디자인과 고무 대신 나무처럼 생긴 굽도 눈길을 끈다. 다른 브랜드들보다는 굽이 낮은 편이라 디자인 면에서는 신기에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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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di

많은 브랜드들이 런웨이에서 ‘어글리 샌들’을 소개했을 때 눈에 띄었던 점은 양말과 함께 매치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발목 위를 한참 올라오는 발목 양말. 샌들에 양말을 신는 것은 패션의 금기처럼 여겨져왔어글리 샌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샌들만 신었을 때 들 수 있는 이질감이 컬러풀한 양말과 매치하면 완화될 수 있고 더 세련된 코디가 될 수 있다.

Louis Vuitton
베르사체 제품; Pinterest
아크네스튜디오 제품; Photo

‘어글리 샌들’은 흔히 등산화 샌들이라고도 하지만 많이 걸어야 할 때 신기 좋은 신발이라고 하여 미국에서는 ‘Tourist sandals 관광객 샌들’이라고 할 만큼 착용감과 편리성이 좋다.

보통 여름에 많이 신는 쪼리보다 굽이 높고 단단해 오랜 시간 걸어도 발에 무리를 덜 준다는 장점이 있고, ‘찍찍이’ 벨크로 디자인 때문에 신고 벗기 쉬울뿐더러 발을 단단히 지탱해 벗겨질 우려가 없어 안전하다. 또, 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여름에 운동화보다 샌들을 신으면 발에 통풍이 더 잘 되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글 구성 / 정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