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야생화 투어(7) 솔스티스 캐년(Solstice Canyon)
샌타 모니카 산맥의 아름다운 계곡 솔스티스 캐년(Solstice Canyon)은 나무들이 우거진 계곡과 산등성이로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고 아담한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2019년 봄에 방문한 솔스티스 캐년은 주차장에서부터 온통 노란색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바로 머스타드 꽃입니다.
물길이 흐르는 등산로를 따라 먼저 만나는 켈러 하우스(Keller House) 는 1865년에 지었는데 석조 건물로서는 말리부(Malibu)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캐년 위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1952년 로버츠 가족이 지은 집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커다란 팜트리들이 서있고 폭포와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를 끼고 지어진 이 저택은 자연과의 조화라는 칭호로 인해 당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고 합니다.
이 집터를 구경하고 냇물 건너편으로 나있는 라이징 선 트레일(Rising Sun Trail)을 따라 올라가도록 합니다. 이정표에는 주차장까지 1.6마일이라고 표시되어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등반을 하면서 꽃동산과 태평양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산등성이로 올라가면서 건너편으로 노란색을 덧 입힌 초록으로 몸을 감고있는 봉우리들을 만나는데 앞쪽으로 펼쳐지는 태평양 바다에 눈이 시원해 집니다.
곧이어 엄청난 양의 머스타드 꽃밭이 나타나고 각종 야생화들이 함께 피어 오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머스타드 사이로 루핀이 자라고 허브 향이 진한 라벤더도 발견 할 수 있지요. 숫자는 작지만 캘리포니아 파피와 블루 딕스, 모닝 글로리 등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중간 지점에서 루핀과 머스타드가 키 높이로 허드러지게 어울린 장소는 너무나 낭만적입니다. 노란색의 머스타드와 루핀의 조화가 솔스티스 캐년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바람결에 노란색 꽃들이 흔들거리는 모습은 살아있는 풍경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태평양 바다와 푸른색 하늘 그리고 노란색의 꽃동산이 조화를 이루는 솔스티스 캐년은 평화롭고도 재미난 야생화 나들이 장소입니다.
소개한 트레일의 거리는 3.2마일이며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약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가는 길: 산타 모니카 프리웨이(10Fwy)가 끝나는 지점에서 1번 국도(Pacific Coast Hwy)로 15마일 거리에 있는 코랄 캐년 (Corral Canyon) 길로 들어서면 공원 사인이 나오고 약 0.5마일을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