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숙박지를 정하는 일입니다. 다행히도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는 호텔, 랏지, 캐빈, 캠핑장 등 다양한 숙박옵션이 있습니다.

호텔로는 가장 고급인 아와니(The Ahwahnee)가 있습니다. 대통령이나 외국 원수가 요세미티를 방문할 때에도 이곳에서 머뭅니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방이 세금포함 $500 정도입니다.

랏지로는 요세미티 밸리 랏지가 있는데 호텔 수준입니다. 가격은 $300 정도입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쪽 입구인 와오나(Wawona)에도 호텔이 있습니다.

이곳은 세쿼이아 군락지인 마리포사 그로브와 인접해 있어서 마리포사 그로브를 관광할 경우에는 좋습니다. 가격은 하룻밤에 $160+ 입니다.

그다음으로 요세미티의 가장 독특한 숙박 장소인 커리 빌리지(Curry Village)가 있습니다. 캐빈, 텐트 캐빈, 모텔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을 보유한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텐트 캐빈에는 침대와 담요가 제공되지만 화장실 샤워는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텐트 안팎에서 취사는 금지됩니다. 인근에 마켓과 식당이 있습니다.

가격도 텐트 캐빈, 캐빈, 모텔 그리고 자체 화장실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기본인 텐트 캐빈이 하룻밤 $145이며 다른 방들은 옵션에 따라 $250까지 올라갑니다.

커리 빌리지는 나름대로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1890년대 인디아나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던 커리 부부는 돈을 모아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로 여행을 왔습니다.

기차와 마차를 타고 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는데 요세미티의 숙박시설과 음식이 너무 비싸 많은 실망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후 1899년 부부는 요세미티에 커리 빌리지라는 저렴한 숙박시설과 식당을 개설합니다.

이후 현재까지도 요세미티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락한 숙소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숙박 단지로 하우스키핑 캠프(Housekeeping Camp)가 있습니다. 이곳은 커리 빌리지와 비슷한데 벙크 침대가 놓여있고 6명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담요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이 갖추어져 있어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텐트를 잠글 수 있는 문이 없고 공용으로 쓰는 캠프파이어에서 연기가 스며들어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세미티에는 많은 캠핑장들이 있습니다. 키 큰 나무들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캠핑장들은 테이블, 화덕, 곰라커, 수세식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세미티 밸리에 위치한 캠핑장은 인기가 좋아 몇 달 전에 미리 recreation.gov에서 예약해야 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요세미티의 호텔이나 랏지의 경우에는 빈방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미리 예약은 하셔야 합니다.

요세미티 밸리 외에도 공원 안팎에는 선착순으로 사용하는 많은 캠핑장들이 있으며 공원 밖 약 40분 거리의 와오나(Wawona)와 1시간 거리의 오크허스트(Oakhurst) 인근에도 많은 호텔 랏지들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숙박 장소가 무척 중요합니다. 요세미티 밸리의 좋은 숙박 장소를 미리 잡으셔서 즐겁고 편안한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