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트래킹 코스 – 더 서브웨이 (The Subway, Zion National Park)
유타주의 자연 명소 가운데는 일일 방문객의 수를 엄격히 제한하는 곳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더 서브웨이(The Subway)다.
지도상에서 Left Fork of North Creek 으로 표기된 서브웨이는 지하철 굴처럼 생긴 지형을 가운데 두고 아래편에서 혹은 윗편에서 산행하는 두개의 다른 루트가 있다.
아래편에서 출발하는 루트는 특별한 산행 기술이 필요지 않다.
왕복 9마일의 산행은 시내를 건너고 거친 등산로를 오르락 내리락하지만 어느정도 산행에 단련된 하이커라면 어려움없이 마칠 수 있다.
이에 비해 윗편에서 시작하는 루트는 자일을 이용해서 암벽을 내려와야 하므로 암벽 하강 경험이 필요하다.
하강 루트를 찾고 깊고 차가운 물속을 수영하므로 만만치 않은 산행이 된다.
여기서는 아래편에서 들어가는 루트를 소개한다.
트레일 시작점에서 등산로를 따라 들어가면 금세 자이언 캐년 특유의 붉은 바위 절벽 사이로 계곡이 나타난다.
이곳을 내려가서 레프트 포크(Left Fork) 라는 물길을 계속해서 따라 올라간다.
서브웨이 역시 이 물길의 일부이며 등산로는 처음부터 시냇가를 두고 좌우로 이어진다.
약 1마일 지점에서 좌측으로 회색 바위에 공룡의 발자국이 나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올라갈 때는 길을 찾느라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하산할 때 주의해서 찾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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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 폭 시냇가를 따라 오르는 길은 맑은 물줄기와 바위가 조화되어 운치가 있다.
약 4마일 지점에서 계단으로 만들어진 붉은 암반을 타고 흐르는 폭포수를 만난다.
여기부터 서브웨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늘을 덮을듯한 암벽들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계단폭포를 지나서는 얕은 물길이 암반을 덮으면서 흐르는데 이를 계속 올라가면 지하철 동굴과 같은 서브웨이로 들어간다.
중간 중간 커다란 바위 구덩이에 연초록의 물들이 고여있어 신비한 분위기다.
이윽고 골이 좁아지면서 물이 차있는 계곡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서브웨이의 중앙이며 아래편에서 시작할 때는 끝지점이다.
여기서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면 폭포수가 떨어지는 비좁은 바위틈으로 기기묘묘한 서브웨이 내부 모습을 좀 더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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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나오는 길에 새로운 비경이 펼쳐진다.
기기묘묘한 암반을 가운데 두고 맑은 물줄기가 쉼없이 흐르는 서브웨이는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같은 모습으로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연 유산이 아닐 수 없다.
참고사항 :
서브웨이는 방문자 퍼밋을 받아야 하는 곳이다. 하루 방문 허가 인원은 80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룹 산행 인원은 12명으로 제한된다.
로터리 시스템을 사용하며 3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7-2일전 남은 퍼밋을 추첨으로 받는 방법도 있다.
서브웨이 퍼밋 안내 https://www.nps.gov/zion/planyourvisit/subwaypermits.htm
서브웨이 퍼밋은 등반 하루 전 자이언 캐년의 방문자 센터에서 픽업해야 한다.
반드시 퍼밋에 이름이 올려진 당사자가 가야 하며 개인 정보와 자동차의 번호판도 알려주어야 한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다.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 다수의 미디어에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