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데이트 한 번 하기도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LA에는 저렴한 가격에 낭만까지 챙길 수 있는 데이트 명소가 여럿 있다. 가벼운 지갑만큼 발걸음도 가볍게 향할 수 있는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었다면 이곳으로 향해 보는 것이 어떨까.
1. Venice 베니스
키워드: 푸드트럭, 석양, 산책
데이트 일정이 첫째 주 금요일로 잡혀있다면 베니스로 향할 것을 추천한다. 매달 첫째 주 금요일마다 애보키니 거리 (Abbot Kinney)에서 열리는 ‘First Friday on Abbot Kinney’ 행사는 엘에이의 가장 핫한 푸드 트럭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개성 넘치면서도 저렴한 음식 중 원하는 것을 고르는 재미는 덤. 각자 마음에 드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해가 질 무렵 노을을 보며 산책하는 것으로 데이트를 마무리하자. 산책 장소로는 베니스 비치와 베니스 운하를 추천하는데 두 장소 다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 사람 구경하기 좋아한다면 베니스 비치를, 소담하고 정겨운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베니스 운하를 추천한다.
2. Runyon Canyon 러니언 캐년
키워드: 자연, 하이킹, 전망
엘에이는 자연과 도시 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로 유명하다. 건강도 챙기면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 최고의 데이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러니언 캐년 하이킹 트레일은 초심자에게도 부담 없는 난이도를 자랑하니 하이킹이 처음이라도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자. 할리우드 한복판에 있는 러니언 캐년 하이킹 트레일은 왕복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엘에이 도심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위치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하이킹 트레일로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반려견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3. Santa Monica 산타모니카
키워드: 파머스마켓, 피크닉, 관람차
주말 아침에 산타모니카를 방문한다면 파머스 마켓을, 데이트가 저녁때까지 이어진다면 산타모니카 피어를 추천한다. 일요일 오전에 열리는 산타모니카 파머스 마켓에서는 신선한 지역 농작물뿐 아니라 각종 빵이나 간단한 식사거리를 구입할 수 있으니 근처 바닷가로 향해 피크닉을 즐기기 딱 좋다. 한 다발에 $10밖에 안 하는 꽃다발을 선물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산타모니카 피어는 ‘엘에이 데이트 코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 중 하나로 그 명성에는 이유가 있다. 한 손에는 피쉬 앤 칩스를, 다른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피어를 거닐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고 관람차에 올라타 로맨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것도 좋겠다. 관람 차를 타기 가장 좋은 시간대는 역시 해 질 무렵. 바다를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타오르는 석양을 감상해보자.
4. DTLA 다운타운
키워드: 전망, 미술관, 먹거리
다운타운을 그저 복잡한 동네라고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방문하는 장소에 따라 얼마든지 로맨틱한 장소로 변신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다운타운 엘에이. 다운타운에 도착했으면 일단 시청 꼭대기의 전망대로 향하자. 정부 청사에 무슨 볼일인가 싶겠지만 놀랍게도 전망 명소로 이름난 건물이다. 입장료도 무료니 부담도 없다. 도시 전망을 즐긴 다음 향할 곳은 그랜드 센트럴 마켓. 이곳에서 다양한 먹거리로 주린 배를 채우고 브로드 미술관 (The Broad)로 이동해 문화생활까지 즐기면 가성비 좋은 다운타운 데이트 코스 완성이다. 미술관의 입장은 무료이나 미리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5. PCH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키워드: 드라이브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해안 도로로 유명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는 드라이브 코스로 완벽하다. 샌타바버라 방향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탁 트인 바닷가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를 따라 쭉 달리면 가슴까지 뻥 뚫리는 개운함까지 느껴진다. 낮에는 청량한 뷰에, 밤에는 파도 소리에 마음을 뺏기는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6. The Grove + LACMA 그로브 + LA 카운티 미술관
키워드: 재즈 공연, 파머스 마켓, 관광 명소
그저 단순한 쇼핑몰이라고 취급하기에 그로브 몰은 너무 매력적인 장소다. 저렴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한 파머스 마켓은 물론이고 50년대 보스턴의 전차를 본따 만든 클래식한 트롤리와 쇼핑몰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분수대가 빚어내는 장면은 마치 데이트를 위해 완벽하게 꾸며 놓은 세트장 같다. 분수대가 잘 보이는 벤치에 자리 잡아 가벼운 간식을 즐기고 근처 LA 카운티 미술관으로 이동하자.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이 미술관은 LA 거주민이라면 누구나 평일 오후 3시 이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에 더해 4월부터 11월까지는 무료로 재즈 공연까지 열리니 웹사이트를 통해 공연 스케줄을 확인해보자.
글 구성 / 김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