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역대급 강팀을 만들다

2017-2018시즌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매우 중요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두 번째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2016-2017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과거 그가 지휘했던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당연한 듯이 차지하던 우승을 놓치고 말았던 것. 10여 년에 이르는 감독 커리어에서 최초로 우승컵을 들지 못한 굴욕적인 한 해였다.

과르디올라와 맨시티에게 반드시 우승이 필요했다. 무려 2억 1000만 파운드(약 3062억원)가 넘는 금액을 선수영입에 쏟아 부었다. 그리고 마치 모든 것은 정해져 있었다는 듯이 맨시티는 우승을 했다. 잠재력이 만개한 케빈 데브라이너를 중심으로 무적의 팀을 만들어낸 결과였다.

2017-2018 시즌의 맨시티는 적수가 없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맨시티는 38전 32승 4무 2패를 기록하며 프리미어 리그 사상 최초로 승점 100점을 달성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사상 최다 승수며 최다 승점이다. 18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이렇게 계속 승리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에 2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승점 차는 무려 19점이나 났다. 역대 최다 승점차다. 공수 양면에서 탄탄했기에 106 득점 27 실점이란 기록도 세웠다. 골득실차가 무려 79점이나 나는 것 또한 신기록이다.

역대급 시즌을 보낸 맨체스터 시티 덕분에 스폰서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나 맨체스터 시티와 2015년부터 파트너십을 시작해서 2017-2018시즌부터 사상 첫 슬리브 파트너가 된 넥센 타이어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최강의 팀 맨시티의 스타들이 넥센타이어의 브랜드를 새기고 뛰는 모습이 인지도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것. 넥센 측에서는 맨시티 우승 기념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2연패는 가능할까?

맨체스터 시티는 올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시즌에 엄청난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을 이탈 없었고 레스터 시티로부터 리야드 마레즈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은 부진했지만 두 시즌 전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이끈 장본인이기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물론 미켈 아르테타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도 그대로다. 게다가 부상으로 지난 시즌 대부분을 결장한 벤자민 멘디 또한 이번 시즌에는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과 같은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리야드 마레즈는 올 시즌 맨시티의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시즌 시작 직전에 열리는 자선 경기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의 활약상은 돋보였다. 새롭게 부임한 첼시의 사리 감독 첫 경기였지만 전술적으로 완벽히 승리를 거두며 2-0을 기록했다. 맨시티가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치고 나갈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2연속 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우승을 다툴만한 라이벌 팀들 또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

 

우승컵을 노리는 도전자들: 맨유, 첼시, 토트넘, 리버풀

프리미어 리그는 2010년대 들어서 한 팀이 장기 지배하는 양상이 없었고 다양한 팀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이 계속되면서 빅6라는 표현이 자리잡았다. 빅6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 토트넘, 리버풀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다. 당연히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빅클럽들이며 올해도 맨시티를 넘어서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맨유는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영입 때문에 불안한 시즌이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활약한 중앙 미드필더 프레드와 오른쪽 풀백 유망주 디오구 달로트를 영입했지만 약점은 여전히 보강되지 않았다. 특히나 오랜 약점으로 지적됐던 왼쪽 풀백 영입이 없어서 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감독인 무링요 또한 영입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언론에 얘기했다.

올해 초 영입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공격진을 이끄는 공격진은 여전히 위협적일 것이다. 하지만 수비에서 탄탄함을 유지해야만 맨시티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2018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서 아스날에서 맨유로 합류한 알렉시스 산체스는 맨유 공격의 핵심이다.

지난 해 보유한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기량이 폭발하면서 3위를 차지한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 특히 한국축구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팀이라 더욱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여름 토트넘은 매우 조용했다. 영입도 방출도 없었다. 손흥민이나 해리 케인과 같은 팀 내 스타 선수들과 장기 재계약을 맺긴 했지만 전력보강은 없었다.

당연히 팬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지난 해 막판 뒷심이 부족해서 결국 우승 도전에 실패한 일이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매우 높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손흥민, 델레 알리 등의 선수들이 여전히 전성기에 있으며 얀 베르통헌과 토비 알데바이렐트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진도 건재하다. 이들의 기량이 어디까지 발전할 지가 토트넘의 순위를 결정할 것이다.

최근 LA를 방문해 한인팬들과 만난 손흥민의 활약도는 토트넘의 성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해 4위를 기록한 리버풀은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거론된다. 지난 해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엄청난 한 해를 보냈다. 결승 진출의 주역들은 여전히 팀에 남아 있다.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피르미누로 대표되는 속도감 넘치는 공격진은 건재하고 판데이크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도 탄탄한 편.

역대 골키퍼 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로마의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를 영입해서 선수단의 가장 큰 구멍을 메웠다. 이외에도 나비 케이타와 파비뉴를 영입해서 미드필더진을 강화했으며 지난 시즌 스토크시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스위스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제르단 샤치리 또한 합류했다. 알찬 보강을 통해서 맨시티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골키퍼 실수로 레알에게 무릎을 꿇었다. 알리송 베케르의 영입이 팬들에게 큰 환영을 받은 이유다.

커뮤니티 실드에서 패배를 기록한 첼시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2016-2017 시즌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팬의 칭송을 받던 콩테 감독은 2017-2018 시즌에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5위로 내려 앉았다. 결국 첼시는 콩테를 경질하고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새로 선임해서 팀 재정비를 꾀하고 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중원은 조르지뉴 영입을 통해서 강화했다.

맨시티와 첼시는 특별한 라이벌 관계는 아니다. 하지만 첼시의 유니폼에 로고가 들어가는 메인 파트너가 요코하마 타이어기 때문에 넥센타이어의 후원을 받는 맨시티와는 ‘타이어 더비’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타이어 브랜드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의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맨시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첼시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맨시티에게 완패했다.

 

아스날과 치열한 첫 경기

많은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프리미어 리그 시즌이 돌아왔고 38경기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8월 11일을 시작되는 1라운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경기는 아스날과 맨시티의 경기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6위였다. 22년간 아스날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떠났을 정도로 부진한 시즌이었다. 결국 아스날은 파리생제르망의 감독이었던 우나이 에메리를 새롭게 사령탑에 앉히면서 팀을 쇄신하고 있다. 에메리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에 많은 것을 맡기는 ‘덕장’ 스타일의 벵거에 비하면 규율에 까다롭고 전술적으로 세세하게 지시를 내리는 ‘지장’ 스타일로 알려졌다.

새로운 감독 우나이 에메리는 이번 시즌 아스날의 성적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아스날은 이번 여름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발 빠르게 보강하면서 알찬 이적시장을 보냈다. 기량이 쇠락한 체흐의 경쟁자로 레버쿠젠의 골키퍼 베른트 레노를 데리고 왔으며 너무나 쉽게 실점을 내주던 수비진에는 오른쪽 풀백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를 통해 경험을 더했다. 수비진을 단단하게 지켜줄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도 알짜배기 영입으로 평가 받는다.

아스날의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명문팀인 두 구단의 시즌 행방을 가를만한 주요 경기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잠을 빼앗아 가는 프리미어 리그 개막에 어울릴 만한 ‘빅 게임.’ 맨시티의 2연승 도전의 시작은 치열하게 시작될 것이다.


맨시티 슬리브 파트너인 넥센타이어가 2018-19년 EPL 시즌 첫경기 아스날전에서 맨시티를 응원하며 맨시티의 공식 저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8월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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