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남동부에 위치한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죽음의 계곡이라는 이름답지않게 평온하고도 온화한 느낌을 줍니다. 겨울에는 흰구름 떠 있는 청명한 하늘을 보며 맑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데스밸리는 여행 명소지만 숙박지와 식당 등 편의시설은 부족합니다. 데스밸리 안에서 가장 큰 마을인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은 그나마 호텔, 주유소, 식당, 캠핑장이 있어서 데스밸리 여행 중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데스밸리를 통과하면서 죽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이 지역에는 쇼쇼니(Shoshone) 인디언들이 살았는데 1800년대 중반 골드 러시(Gold Rush) 붐을 타고 백인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죽음의 계곡이란 이름이 붙여졌지요.

1850년대에는 금광과 은광이 개발되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1880대에 보렉스(Borax)라는 광물질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퍼니스 크릭이 중심 도시가 되었습니다.

소금이 다량 함유된 보렉스는 청소용 세제, 화장품, 에나멜, 유리, 세라믹 등에 다양한 용도로 쓰였는데 1900년대 중반에는 20마리 뮬팀 세제가 이곳 특산물로 생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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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스 크릭에 있는 보렉스 뮤지움을 들러보면 이곳에서 사용되었던 엔진이나 당나귀 기차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퍼니스 크릭을 유명하게 만든 계기는 1913년 7월 10일에 기온이 화씨134도 (섭씨 56.7) 를 기록한 것으로 미국 내 가장 뜨거운 곳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933년 후버 대통령에 의해 내셔널 모뉴먼트(준국립공원)로 지정받고 1994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합니다. 이후 확장을 계속하면서 주변의 샐린 밸리(Saline Valley) 와 유레카 밸리(Eureka Valley)를 포함시켜 현재에 이르게 되었지요.

퍼니스 크릭 캠핑장은 RV와 텐트 캠핑이 가능하며 방문자 센터, 자전거 도로, 하이킹 트레일, 보렉스 폐광들이 가까이 있습니다. 특히 볼거리가 많은 보렉스 뮤지움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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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 중심답게 고도가 해저 -196피트(-60미터)인 퍼니스 크릭은 전반적으로 맑고 드라이한 기후입니다. 하지만 일교차에 대비하여 따스한 옷을 항시 준비하면 좋습니다. 11월에서 3월까지가 방문객들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퍼니스 크릭에서 남쪽으로는 자브리스키 포인트(Zabriskie Point) 골든 캐년(Golden Canyon) 아티스트 팔레트(Artist Palette) 배드워터(Badwater) 가 있고 북쪽으로는 메스큇 샌드 듄스(Mesquite Sand Dunes) 가 위치해 있습니다.

숙박: 호텔로는 Furnace Creek Ranch 로 알려진 더 오아시스 앳 데스 밸리(The Oasis at Death Valley) 와 더 인 앳 데스밸리(The Inn at Death Valley) 가 있으며 캠핑장으로 퍼니스 크릭 캠핑장이 있습니다. (예약 필수)

https://www.oasisatdeathvalley.com/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