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온난한 기후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에 살다 보면 쨍하도록 차가운 겨울 공기와 새하얀 눈밭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다가오는 계절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각 주의 겨울 여행 명소로 떠나보자. 개 썰매부터 빙어 낚시, 봅슬레이까지 즐길 거리도 다양한 겨울 여행지를 소개한다.
1. 콜로라도 – 스키 리조트
겨울 여행의 주목적이 스키장에 있다면 망설일 것 없이 콜로라도로 향하자. 미국 최고의 스키 슬로프와 다양한 가격대의 스키 리조트가 있어 예산과 스키 실력이 맞게 고를 수 있다. 콜로라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키 타운으로는 텔루라이드 (Telluride)와 스팀보트 스프링스 (Steamboat Springs), 아스펜 스노매스 (Aspen Snowmass) 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아스펜 스노매스는 두 도시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슬로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스키 강습도 곳곳에서 운영되니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자.
2. 와이오밍 – 옐로스톤 국립 공원
겨울은 옐로스톤 국립 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계절이다. 11월 초부터 대부분의 국립 공원 내 차량 통행이 제한되며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스노모빌 등의 수단으로만 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름보다 방문객이 훨씬 적다는 것도 큰 매력 중 하나. 관리자의 인솔을 따라 꽝꽝 얼어 있는 호수나 새하얀 설산을 감상할 수 있다.
3. 위스콘신 – 헤이워드
위스콘신주, 특히나 주의 북쪽은 각종 스노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헤이워드 (Hayward)는 그중에서도 명성이 자자한데 이 명성의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매일 아침 새로 닦는 눈길에 있다. 다양한 종류의 스노우 스포츠를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는 길고 긴 눈길 덕분에 겨우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600마일이 넘는 길이의 눈길은 위스콘신주 곳곳으로 뻗어 나가도록 이어지며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레일만도 200마일이나 되니 스케일이 남다르다.
4. 뉴욕 – 맨해튼
낭만적인 겨울 여행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뉴욕. 크리스마스나 새해 카운트다운 때면 넘치는 관광객으로 호텔 값도 항공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따라서 여행 고수들은 오히려 1월 중순부터 3월까지의 비수기를 노린다고. 이 시기에는 호텔 값이 약 20%는 저렴하니 부담도 덜 수 있으면서 겨울 여행의 낭만은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또한 관광객이 덜해 더 좋은 자리를 낮은 가격에 선점할 수 있어 좋다.
5. 뉴멕시코 – 산타페
뉴멕시코의 수도인 산타페는 평화로운 풍경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건축 양식,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북미 원주민 문화가 매력적인 도시다. 여행 철에도 붐비지 않아 더 좋은 이 도시는 겨울에도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 온난한 기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무리 없다. 뉴멕시코 중북부에서 콜로라도 중부까지 뻗어 가는 생그리더크리스토 산맥 (Sangre De Cristo Mountains)으로 향하면 스키를 비롯한 겨울 스포츠와 스파를 즐길 수도 있다.
6. 알래스카 – 아이디터로드 개 썰매 경주
설산을 풍경으로 펼쳐진 드넓은 설원을 달리는 개 썰매라니. 상상만 해도 그림 같은 이 풍경은 알래스카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년 3월에 열리는 알래스카 아이디터로드 개 썰매 경주 (Alaskan Iditorod Sled Dog Race)는 앵커리지 (Anchorage)부터 놈 (Nome)까지 이어지는 1,150마일 거리의 설원을 달리는 썰매 개를 직관할 수 있는 행사다. 이 시기에는 개 썰매 체험 등의 다양한 행사도 열리니 직접 체험도 가능하다.
7. 오하이오 – 이리호
꽝꽝 언 이리호 (Lake Erie)는 오하이오주에서 빙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이곳에서도 현지인들이 찾는 곳은 따로 있는데 그곳은 바로 이리호 서 쪽에 위치한 사우스 배스 아일랜드 (South Bass Island)다. 적당히 외져 있어 낚시를 즐기기에 딱 좋은 이 장소는 $40이면 10분여의 에어 택시와 숙박,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가격도 부담이 없다.
글 구성 / 김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