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와 공존해온 와인이 문학이나 미술에 끼친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수많은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와인에 대한 사랑을 다양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문학이나 예술과는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와인 예찬도 대단합니다.
미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파스퇴르는 와인을 가장 건강에 좋고 위생적인 음료라고 말했고 지동설을 확립한 수학자 갈릴레이는 와인은 물이 햇빛을 한데로 모아둔 것이라는 시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맥주는 인간이 만들었고 와인은 하나님이 만들었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와인산업이 대기업화 되고 글로벌화 되어 세계적으로 일년 와인 소비량은 약 2천500만 리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미국이 국가적으로 가장 높은 소비량을 보여 일년에 무려 3백21만 리터 (약 85만 갤런)의 와인을 마십니다. 고대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와인이 사랑받는 비결은 대체 무엇일까요?
포도를 발효시켜서 만든 술이라는 단면적인 설명으론 와인의 마력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와인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제조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포도가 와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크게 7단계로 나뉩니다.
- 포도 경작 (Growth):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 품종은 무려 만 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포도밭의 토질과 기후에 알맞는 포도를 심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와인을 위한 포도 재배의 규모는 750만 헥타르입니다.
2. 수확 (Harvest)
포도 품종에 따라 수확 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9월과 10월에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날씨와 기온이 수확 시기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화이트 와인 품종이 먼저 수확되고 레드 와인 품종이 그 다음입니다. 캐버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이 레드 와인 품종 중에서도 가장 늦게 수확됩니다.
3. 파쇄 (Crush)
수확된 포도는 통째로 파쇄하는데 예전에는 발로 밟았지만 이제는 기계를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효모를 넣어 일차 발효가 시작됩니다.
4. 압착 (Press)
압착기를 사용하여 찌꺼기와 포도액를 분리합니다. 예전에는 다양한 모양의 수동 압착기가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자동화된 압착기로 바뀌었습니다.
5. 발효 (Fermentation)
압착된 포도액은 큰 스테인레스 스틸 저장통에서 본격적으로 발효가 되는데 와인을 부드럽게 만드는 유산 발효가 이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6. 숙성 (Aging)
발효과정을 마친 와인은 오크로 만든 통에서 숙성됩니다. 와인 품종에 따라 숙성기간은 달라져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정도 걸립니다. 레드와인이 화이트와인보다 숙성 기간이 더 깁니다.
7. 병입 (Bottling)
숙성을 마친 와인은 병입 과정을 거쳐서 상표를 입은 후 상품으로 태어납니다. 와이너리에 가서 제조 과정을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이 와인을 만나게 되는 첫 단계입니다
글/사진 캔디스 박
중가주와 북가주의 와이너리를 옆집처럼 드나들며 이십여년 와인매니아로 살고 있는 캔디스 박 님이 초보자를 위한 와인 입문 정보를 조곤조곤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