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흑인의 인권을 주장하는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이 미국뿐만 아닌 전 세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흑인들이 과거부터 마주해야만 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흑인 인권을 더 깊이 있게 지지하려는 이들이 스스로 흑인 사회와 역사에 대해 교육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흑인 노예 제도부터 시작해서 현재 사회 속에 물들어있는 인종차별까지 그린 작품성 높은 영화 다섯 편을 추천한다.

1. 그린 북 (Green Book,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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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북 (Green Book, 2018)
감독 피터 패럴리 출연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린다 카델리니

2019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픽처상을 수상한 그린 북은 1960년대에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클럽 바운서로 일하며 자신의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사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비고 모텐슨)가 교양 있고 예민한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의 미국 남부 투어 운전사로 일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영화는 당시 미국 남부 지역에서 특히 심했던 흑인 인종차별의 실태를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다른 토니와 돈 셜리가 서로를 이해해가며 만들어가는 브로맨스로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준다.

 

2. 헬프 (The Help,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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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The Help, 2011)
감독 
테이트 테일러 출연 비올라 데이비스, 엠마 스톤, 옥타비아 스펜서, 제시카 차스테인,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영화 헬프 역시 마찬가지로 1960년대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을 그린다. 영화는 당시 백인 가정에서 가사도우미와 보모로 일했던 흑인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며, 백인 주인집의 화장실도 못 쓸 정도로 심했던 차별과 부당함을 배우들의 강한 연기력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다만 영화의 원작 소설 작가가 백인 여성이며 영화의 감독 역시 백인 남성이라는 점에 더해 백인이 유색인종을 어려운 상황에서 구한다는 ‘white-savior narrative (백인 구원자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이 점을 감안하고 영화를 본다면 당시 흑인 가정부들의 삶과 역경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에 집중하자.

 

3.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If Beale Street Could Talk,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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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If Beale Street Could Talk, 2018)
감독 배리 젠킨스 출연 레지나 킹, 스테판 제임스, 키키 레인, 티요나 패리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의 감독 배리 젠킨스는 이미 문라이트로 2017년 아카데미 베스트 픽처상을 거머쥔 실력 있는 감독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1970년대 뉴욕의 할렘에서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남녀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던 중 남자 주인공이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로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가게 되는 내용이다. 사랑하는 연인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애쓰는 여자 주인공과 주변 가족들의 이야기들이 젠킨스만의 아름다운 색감과 영상미로 표현되었다 (참고로 영화는 폭력적인 장면이 거의 없다). 최근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권위 남용과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에 대해 영화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4.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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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감독 스티브 맥퀸 출연 치웨텔 에지오포, 루피타 니옹고, 마이클 패스벤더, 브래드 피트, 베네딕트 컴버배치

1841년 뉴욕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살던 음악가 솔로몬(치웨텔 에지오포)은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되어 루이지애나주에 노예로 팔려가게 된다. 본인이 흑인이지만 노예가 아닌 자유인 신분이라고 항변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채찍질 뿐. 풍요롭게 살던 한 가장에서 졸지에 노예가 돼버린 솔로몬이 여러 집들에서 무려 12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하며 보고 겪는 일들은 실화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다.

 

5. 겟 아웃 (Get Ou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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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 (Get Out, 2017)
감독 조던 필 출연 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엄스, 브래들리 윗포드, 캐서린 키너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조던 필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장르가 호러/스릴러물임에도 불구하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99%를 받아 개봉 후 화제가 되었었다. 주인공 크리스(다니엘 칼루야)가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님 집에 초대받게 되고, 그 집에 머물며 그녀의 가족과 집에서 이상하고 소름 끼치는 점들을 발견한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처럼 예고편과 자세한 줄거리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봐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

 


글 구성 / 정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