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모니카 비치에 이색 이벤트 ‘사일런트 디스코(Silent Disco)’가 등장했다. 무선 헤드폰을 통해 FM트랜스미터로 전송되는 음악을 듣고 춤을 추는 사일런트 디스코는, 소음 공해를 줄이고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90년대부터 시작된 놀이 문화다.

2005년 영국 최대의 공연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장소 제한 없이 밤새도록 춤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최대 페스티벌 ‘티 인 더 파크’에서 연이어 사일런트 디스코를 도입했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각종 페스티벌과 기업 행사 이벤트로 선보였으며 2011년에는 ‘사일런트 디스코’라는 용어가 옥스포드 온라인 딕셔너리에 등재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샌타모니카 비치에서 ‘사일런트 샌드 박스’라는 이름의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샌드 박스 대표 로비 비는 “처음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사일런트 디스코를 알게 되었고 하우스 파티를 시작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한다. 샌드 박스는 세 개의 다른 채널을 바꿔가며 노래를 선택할 수 있는 무선 헤드폰을 사용 중이며 이에 맞춰 세 명의 다른 DJ들이 공연을 펼친다.

샌드 박스는 5월 초를 시작으로 9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개장하며 나이 제한이나 입장료 없이 무선 헤드폰 대여비로 5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헤드폰 대여는 반드시 아이디를 지참해야 가능하다.


송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