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케이브 국립공원(Mammoth Cave National Park)은 400마일의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이다. 1941년 국립공원이 된 이곳은 연간 2백만 명이 찾는 켄터키주에 위치한 명소이다. 입장료는 없으나 레인저와 함께 하는 투어는 각각 요금이 책정되어 있다.

짧은 시간에 이 동굴의 핵심을 볼 수 있는 Mammoth Passage 투어 요금은 일반인 23달러, 시니어 11.50달러이다. 방문자 센터 밖에 있는 미팅 장소에 모여 레인저의 공원 소개를 듣고, 숲길을 따라 5분쯤 걸어 내려간다.

동굴 입구에서 다시 한번 주의사항을 듣고, 햇빛에 은색 커튼처럼 반짝이며 동굴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옆으로 125개 계단을 내려가면, 커다란 원형 공간(Rotunda Room)이 나온다.

석회암층으로 흘러들어온 물이 오랜 세월 암반을 녹여 거대한 동굴이 만들어져, 이 공원은 매머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선사시대 원주민들의 유물과 초석을 채굴하였던 흔적 등이 보인다. 동굴 탐사에 사용되었던 지팡이와 갈대 토치 등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 천장에는 많은 박쥐들의 서식처가 보인다. 수천 년 동안 이곳에 퇴적된 박쥐들의 배설물이 화약을 만드는 초석(saltpeter)이 되었다.

1812년 미영전쟁 때, 70명의 노예가 31만 파운드의 초석을 퍼올려, 총을 23만 번 발사할 수 있는 화약을 만들었다. 2006년에 동굴에서 질병으로 이어지는 E. coli 박테리아가 발견되자, 공원 측은 투어를 끝낸 후 신발 바닥을 닦는 세척장을 통과하게 한다.

왕복 2.4 마일의 싱크홀 트레일 건개천 끝에 많은 나무 부스러기들이 쌓여있다. 그 구멍 아래 수십 야드의 수직 공간은 빗물이 스며들어가 석회암을 녹여 만든 거대한 싱크홀이다. 이 공원 주위의 수많은 싱크홀로 가끔 소유권 분쟁이 일기도 한다.

프로즌 나이아가라(Frozen Niagara) 투어가 포함된 Domes and Dripstones 투어는 일반인 21달러, 시니어 10.5달러이다. 공원버스로 10분 정도 이동하여 280개의 철제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 거대한 수직 캐니언에서 이 투어의 백미인 ‘얼어붙은 나이아가라’를 감상할 수 있다.

종유석이 전혀 없이 인공으로 만든 듯 천장이 평편하고, 2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장의자가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 공간에서 레인저가 전등을 끄고 ‘완전한 암흑’을 경험하게 해 준다.

이외에도 7개의 투어를 선택하여 매머드 케이브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으나, Covid-19로 3월 6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가이드 없이 Extended Historic Cave 투어만 할 수 있다. 공원 측에서는 예약이 필수는 아니지만, 제한된 입장으로 티켓을 예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글, 사진 / 박명애 (세계여행 전문가)

박명애 씨는 마일리지와 포인트로 항공권과 호텔을 해결하며, 기적처럼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몸소 체험하며 얻은 정보와 사연들을 책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저서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수상한 세계여행’ 1, 2, 3권이 있다. 그의 알뜰한 세계여행은 지금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