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운전거리인 케네디 메도우스는 약 6,200피트(1,890m)의 고도로 선선하면서 맑은 공기가 흐르는 곳입니다.

5Fwy -14Fwy – 395Hwy – 9Mile Canyon Road로 연결되는 이 지역은 메마른 남가주와 하이 시에라 산맥을 구분하는 경계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네디 메도우스에는 약 3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고 멕시코에서 캐나다까지 연결되는 유명한 PCT 등산로가 통과합니다.

케네디 메도우 캠핑장에서 PCT를 따라 시냇가 다리까지 욍복 약 4마일 정도의 산행을 해보면 좋습니다. 울창한 수림과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South Fork-Kern River 시냇물에는 송어가 있어 낚시 애호가들도 많이 찾습니다.

케네디 메도우를 지나 계속해서 서쪽으로 셔먼 패스 로드를 약 50마일 운전해가면 마운틴 하이웨이 99를 통해 컨빌에 도착합니다. 컨빌은 오래전 서부영화를 많이 촬영한 곳으로 컨빌 박물관에 당시의 흔적을 모아 두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분위기가 좋은 산속 마을 컨빌은 좋은 식당들도 많이 있어 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워줍니다.

컨빌에서 출발하는 컨 리버 래프팅은 바위를 요동치며 내려오는 물길을 따라 반나절에서 이틀간의 래프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컨빌 아래편에 이사벨라 호수가 있으며 타운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수질이 좋은 온천장들이 많이 있는데 한인이 운영하는 이사벨라 온천장은 1800년대 중반부터 숙박시설과 온천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온천수가 치료용으로 좋다고 소문이 나서 오래전에는 컨 카운티 지방병원의 요양원으로 사용되었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평균 113° F / 45° C의 뜨거운 온천수가 넘쳐흘러 좋은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좀 더 아래편으로 컨리버를 따라 호보 캠핑장 옆에 있는 미라클 온천, 레밍턴 노천 온천이 있으며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LA에서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좀 먼 거리이지만 호젓하면서도 멋진 산행과 캠핑이 가능한 케네디 메도우스 그리고 온천을 즐겨볼 수 있는 이사벨라 레이크 하루나 이틀 여행지로 적극 추천합니다.


글, 사진 / 김인호 (하이킹 전문가)

김인호 씨는 미주에서 활동하는 등반, 캠핑, 테마 여행 전문가로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 등산 칼럼을 연재하면서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유용한 실전 하이킹 정보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다. 저서로 ‘남가주 하이킹 105선’ ‘하이킹 캘리포니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