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다. 멀리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도 좋겠지만 굳이 이 도시를 떠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별히 여행을 떠나기 위해 시간을 내기 힘든 사람들도 이 계절에 최적화된 이벤트를 하나씩 누리다 보면 아쉬울 게 없다. LA를 떠나지 않고도 남부럽지 않은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 호숫가로 피크닉 가기

Photo credit City of Los Angeles Department of Recreation and Parks

도시락과 돗자리를 챙겨 호숫가로 피크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잔디밭에 누워 잔잔한 호숫가를 바라보면 그보다 여유로울 수 없겠다. 레이크 발보아 공원 (Lake Balboa Park)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평화로운 분위기와 피크닉에 최적화된 시설 덕분에 인기 있다. 헐리우드 사인이 한눈에 보이는 레이크 헐리우드 공원 (Lake Hollywood Park)와 도심과 가까운 에코 파크 (Echo Park Lake)도 추천한다.

 

2. 무료 공연 관람하기

Photo credit Off the 405

해 질 무렵 관람하는 야외 공연은 상상만 해도 운치 있지만 무료로 즐길 수 있다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여름 내 금요일마다 열리는 Jazz at LACMA는 매주 새로운 재즈 아티스트를 LA 한복판으로 초대한다. Getty Center의 야외 공연 이벤트인 Off the 405에서는 석양을 바라보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3. 자전거로 도시 투어하기

Photo credit Handle Bar Bike Tours Los Angeles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누비면 평소에 안 보이던 것들도 눈에 보인다. 다운타운의 명소 곳곳을 지나가는 Downtown Los Angeles Historic Bike Tour, 베버리힐즈 (Beverly Hills)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Beverly Thrills Bike Tour 등 도심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부터 타코 투어산타모니카 디저트 투어 같이 음식을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4. 야외에서 영화 관람하기

Photo credit Melrose Rooftop Theatre

전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헐리우드가 위치한 도시인만큼 LA에선 다양한 영화 상영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인 저녁 시간에 시원한 바깥 공기를 마시며 영화를 즐기노라면 다른 그 어떤 도시 부럽지가 않다. 추천하는 야외 영화 상영 이벤트로는 웨스트 헐리우드 (West Hollywood)의 루프탑 바 E.P & L.P에서 열리는 Melrose Rooftop Theatre와 바닷가에서 진행되는 Moonlight Movies on the Beach가 있다. 후자의 경우 무료로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5. 1일 수업 듣기

Photo credit Paddle Method

평소 배우고 싶던 게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다. 서핑이나 패들 보트처럼 몸을 쓰는 취미를 가질 수도 있고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새로운 요리나 베이킹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Tripadvisor, Coursehorse 등 웹사이트를 통하면 다양한 원데이 클레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6. 야시장에서 길거리 음식 먹기

Photo credit 626 Night Market

동남아시아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야시장 행사 또한 여름밤의 묘미다. 각종 꼬치 요리와 볶음면에서부터 참신한 디저트까지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선보이는 야시장이 아카디아 (Arcadia)와 오렌지 카운티 (Orange County) 두 곳에서 열린다. 먼저 아카디아에서 열리는 626 Night Market은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아시안 푸드 마켓으로 라이브 공연부터 게임까지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다양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행사를 열게 되었는데 이 또한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니 둘 중 가까운 곳을 선택하면 되겠다.

 

7. 독일식 비어가든에서 맥주 마시기

Photo credit Clay Banks on Unsplash

독일까지 떠날 것도 없이 옥토버페스트의 흥겨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다수 있다. 소시지와 프레츨을 곁들여 거대한 잔에 담긴 맥주잔을 부딪혀보자. 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트 (Arts District)에 위치한 Wurstküche는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와 벨기에, 독일 등지에서 날아온 맥주를 선보인다. 실버 레이크 (Silver Lake)에 위치한 Red Lion Tavern 뒤에 숨겨진 파시오 공간은 독일식 펍에 LA의 감성을 더한 분위기가 흥겹다.

 

8. 밤하늘 감상하기

Photo credit Madjid H Kouider from Pixabay

이 땅의 놀거리를 충분히 즐겼다는 생각이 든다면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자. 그리피스 천문대 (Griffith Observatory)의 너른 잔디밭에서 매달 열리는 Public Star Party는 전문가 못지않은 아마추어 천문 마니아들이 각자 준비한 장비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천체 관람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밤하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까지 느낄 수 있어 즐겁다.

 

9. 수영장으로 놀러 가기

Photo credit Annenberg Beach House

바다가 지척인 곳에 살더라도 수영장이 주는 매력은 또 다른 법이다. 바다와 인접해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산타모니카의 Annenberg Community Beach House는 멤버쉽도 필요 없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방문 가능하다. 대형 호텔에서 열리는 럭셔리한 풀 파티는 또 다른 묘미. 웨스트 헐리우드의 Mondrian, 다운타운의 Ace Hotel, 헐리우드의 Hollywood Roosevelt 등 다양한 지역의 유명 호텔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풀 파티는 젊은이들의 가장 화끈하게 놀 수 있는 명소로 정평이 나 있다.

 

10. 잔디밭에서 와인 시음하기

Photo credit
Barnsdall Art Park

나파 밸리까지 가지 않아도 와인 시음회를 즐길 수 있다. Barnsdall Park에서 금요일마다 열리는 잔디밭에서 열리는 와인 시음회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경관까지 합쳐져 더욱 로맨틱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푸드트럭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어 돗자리만 챙기면 근사한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글 구성 / 김희원